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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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의 푸르른 봄이 온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3.07 07:30 / 기사수정 2016.03.06 21:5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를 통해 '요즘 애들의 여행'을 보여주고 있는 안재홍은, 실제 만남에서도 어딘가 익숙한 청춘의 냄새가 났다. 

'요즘 애들의 여행'이라는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서 안재홍과 쌍문동 형제들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현지 유심을 휴대폰에 꽂고 사용했고, 용돈을 모아 쓰기 보단 처음엔 각자 다 나눠썼다. 본 적 없는 신인류의 등장에 나영석PD도 퍽 흥미로워했다. 안재홍은 무엇이 하고 싶은 지를 알지 못하고 20대를 맞이하고 뒤늦게야 자신의 꿈을 찾았다. 이 점도 '요즘 애들'과 비슷한 지점이었다. 

처음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로 납치당하던 당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꽤 더위를 타는 그에게 아프리카에서 힘들지 않았을가 물었지만 오히려 포상휴가지였던 푸껫이 더 더웠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안재홍은 "푸껫이 훨씬 덥다. 아프리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쳐 쓰러지겠구나 했는데 이번에 다녀오면서 알지 못하고 가졌던 선입견들이 무너졌다.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예고에서도 말했었지만 정말 다른 세상 같았다. 햇볕은 강하지만 그늘에 가면 시원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한국의 열흘 정도 되는 짧은 가을 같은 날씨였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아프리카에 갖고 있던 선입견들을 밝히며 '신세계'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게 늘어놨다.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늘 미소를 띄웠다. 

이미 우리는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그의 능숙한 요리 실력을 훔쳐볼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나온 것을 챙기거나, 조식으로 나왔던 버터 같은 것들을 잊지 않고 챙겨와 내놓는 요리들은 제법 그럴싸했다. 첫 날에는 로스트 치킨을, 다음날 아침으로는 야채 커리를 만들어냈다.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그임에도 '집밖 봉선생' 이야기를 하자 겸손해했다. 

그는 "자취를 10년 넘게 해서 가서 음식을 만들고 했다. 식량을 만들었다"며 "음식이라고 하긴 뭐하다. 재료도 없고 냄비 하나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이것저것 만들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들 고기를 좋아해 바베큐 같은 것도 함께 만들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과 나미비아는 꽤 물가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패스트푸드 점에서 파는 치킨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해봤더니 거의 똑같았다는 것. 

어릴 때부터 이구아나, 병아리, 거북이, 강아지, 새, 투구벌레, 지금은 고양이 레이첼을 키우고 있는 동물애호가인 그에게 아프리카는 두근거림의 연속이었다. 밤에 캠핑을 할 때면 자칼이나 사막여우가 신발을 물어간다는 말에 텐트 안에 신발을 넣어두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국립공원이 아니라 길거리에 코끼리나 원숭이가 수십마리씩 있다. 홍학도 봤다. 동물 애호가로서 기분 좋았다. 자칼일고 하면 이름도 세보이고 맹수느낌 일 줄 알았는데 겁이 많고 별 거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맹수가 보고 싶었다는 그는 표범을 봤다고 밝혔다. 귀여운 새끼 표범이었다고. 박보검과 고경표는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과 류준열만 봤다고 밝힌 그는 "진짜 예뻤다. 우아한 맛이 있다"며 아기 표범을 본 기억에 잠시 젖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 쌍문동 4형제가 들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들이 즐겨들은 곡은 '가왕' 조용필의 명곡들이다. 안재홍은 "어릴 때는 내레이션이 나오고 생소해서 이상한 노래인 줄 알았었다"면서도 "아프리카에서 듣는데 너무 좋았다. 킬리만자로에 우리가 가진 않았지만 그 노래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나닝가 된 것 같았다. 고독에 관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알게 됐다. 노래가 진짜 좋았다. 샤워할 때 지금도 듣고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이 노래를 선곡하기도 했다.

당시 들었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달라는 말에 그는 "조용필 선생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아프리카에서 듣기 좋다"며 "'HELLO'도 들었다. 데이터가 안터져서 노래를 항상 들을 수는 없었다. 끊겨가면서 들었다. 가왕의 노래를 들으며 다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방송분에는 이들이 'HELLO'가 끊기는 와중에도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며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번 '꽃보다 청춘'팀인 쌍문동 4형제는 유독 영화과 출신과 카메라에 능숙한 이들이 많다. 고프로 등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앵글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물론, 제작진을 대신해 카메라를 들고 원하는 장면을 잡아낼 정도로 능동적으로 나선다. 실제로 방송에 나온 분량을 묻자 "류준열이 타임랩스로 찍은 것도 잘 나왔다. 실제로 티저에는 고경표와 류준열이 직은 고프로 영상이 꽤 많이 나왔다"고 밝혀,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를 보는 시청포인트를 하나 더 알려줬다. 

나영석PD가 다음 짐꾼으로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기분 좋았다"며 "나영석PD랑 여행하면서 진짜 신기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1박 2일'을 챙겨보며 자랐다. 나PD와 무전을 주고 받다 뜬금없이 놀라고 그랬던 경험들이 있었다. 연예인 같은 존재다. 편하게 동네 형처럼 대해주셔 감사했다.푸껫 휴가지도 그분이 정하신 줄은 몰랐다. 깜짝 놀라고 소름돋았다"고 덧붙였다.  

언젠가 동유럽을 걷다보면 안재홍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재홍이 꿈꾸는 다음 여행지가 그 곳이기 때문. 그는 사실 '응답하라 1988'를 마친 뒤 동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었으나 취소했다. 안재홍은 "2월 중순이라 다녀올 수 있긴 했지만 취소했다. 아프리카 여행이 정말 좋았고 잊지 못할 기억들이었는데,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아프리카에서 받았던 인상들이 행여 섞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그대로 두고 싶어 취소했다. 다음에는 동유럽에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배우였을 것 같은 안재홍이지만, 정작 그가 꿈을 갖고 정진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역은 물론 10대 후반부터 빠르게 연기를 시작하거나 배우의 꿈을 꾸는 이들과 달리 안재홍의 유년시절에서 배우라는 선택지는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다.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고교시절 힙합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랩을 하기도 했었다. 안재홍은 담당선생님이 예쁘셨던 탓에 그저 호기심으로 들었기에 지금은 그렇게 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열망을 안겨준 것은 대학에 입학한 뒤부터다.

면접을 기다리며 호수 일감호의 영험한 오리들에게 합격을 기원하며 먹이를 줬던 덕에 연극영화과에 합격했고, 비로소 학교 생활에 재미를 느꼈다. 안재홍은 동기들과 무대를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조심스레 배우라는 꿈을 굳히게 됐다.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도 학교 인근이나 왕십리 멀티플레스에서 했을 정도다.  

때마침 그에게 화제가 됐던 대학 재학시절 사진 이야기를 꺼내자 "5월부터는 운동도 좀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5월부터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촬영에 돌입한다. 안재홍은 "과거 사진을 보고 나도 좀 놀랬다. 내가 살이 좀 많이 쪘구나 싶더라. 친구들이 온라인에 올라온 걸 보내줘서 보는데 내가 스무스하게 살쪘구나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미소를 보였다. 

'응답하라 1988'로 모두가 아는 정봉이가 되어버렸지만, 안재홍은 그전까지 평범하게 20대를 보냈다. 일찍 군대를 다녀왔고, 대학 입학 전까지는 성적순으로 미래가 결정된 다는 것에 부담과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청년이었다. 자신의 꿈을 찾아나서면서 비로소 피어나기 시작한 셈이다.

그런 그의 모습은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등을 통해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마치 또래 청춘 같은 안재홍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자신의 인기를 거품이라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하다는 그의 봄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태완 기자 
안재홍 "봉블리란 별명, 최고의 극찬" (인터뷰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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