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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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에릭베넷·수지·백현을 섭외하기까지(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3 10:00 / 기사수정 2016.02.23 10:0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작곡가 박근태가 2016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신이 주도해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키고, 그 가수가 신곡 혹은 기존의 곡을 녹음하는 방식. '박근태의 것'이라는 규정에 얽매이기 싫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명도 없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까지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준비 기간만 2년. 현재까지 나온 두 곡의 무게감은 대단하다. 그룹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듀엣곡 'Dream'은 음원 사이트 300시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방송 출연 없이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그 다음 타자는 무려 에릭 베넷.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은 100% 영어 가사에도 불구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유행하는 음악과 구분되는, 일종의 경계가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프로젝트 시작 이유입니다. 음반 작업의 일원으로 가수에게 곡을 주는 것과는 또 다른 거죠. 2년 정도 준비하고, 섭외 기간을 거쳐서 이제 한 곡 씩 내고 있는 겁니다. 달마다 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두 곡, 두 달에 두 세 곡을 발표하는 쪽으로 생각 중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음악을 답습하진 않을 겁니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려 하죠. 수지와 백현이 재즈에 도전했듯 말입니다. 실제로도 이번 프로젝트는 가수 조합을 생각하고 섭외,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모티프를 찾고 노래를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말 그대로 정해놓은 것이 전혀 없는거죠."
 
그래서 에릭 베넷과의 프로젝트가 더 신기했다. 박근태가 작곡한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를 부르는 에릭 베넷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에릭 베넷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놀랍게도 그 시작은 2014년 겨울이었다. 자그마치 2년이 된 이야기다.
 
"에릭 베넷의 매니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을 알게 됐습니다. 그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사실을 전하며 프로젝트 합류를 제안했죠. 그 때 보냈던 노래가 브아솔의 '정말 사랑했을까' 편곡 버전입니다. 그 곡을 고른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저 곡이 좋고, 가수의 목소리와 상성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노래를 들은 에릭 베넷이 OK 하면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됐죠.
 
네 명이 부른 노래를 혼자 불러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원곡의 일부는 살리되 일정 지점 이후부터는 에릭 베넷에게 맡겼죠. 가사의 경우엔, 직역한 내용을 미국으로 보내, 그 곳에서 다시 작사하는 쪽으로 이뤄졌습니다. 원곡 가사와 비교했을 때 더 시적으로 바뀌었죠. 이런 식으로, 상당히 자유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게다가 1월 발표한 수지X백현 '드림'은 음원 차트 300시간 1위 대기록을 세우며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아주 화려하게 알린 첫 작품이다. 수지는 배우 일변도 이미지에서 가수의 재능을 드러내며 다시 방점 찍었고, 백현은 아이돌 그룹이란 이유로 가려져 있던 본인의 음악성을 제대로 끌어냈다.
 
"'드림'을 쓸 때 키워드는 '선남선녀'였습니다. 백현을 먼저 섭외하고 수지를 섭외될 것을 가정했던 상황에서 쓴 노래가 '드림'이죠. 그 결과 두 명에게 최적화된 노래가 나왔습니다. 노래 장르가 재즈라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두 사람 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어 섭외가 가능했습니다. 수지는 이 노래를 듣고 먼저 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음악적으로도 재능이 있더군요. 주변에서 '수지는 못하는 게 뭐야'라고 하던데요. 하하.
 
수지와 백현을 보며 똑같이 느끼는게 있을 겁니다. '잘생기고 예쁘고 멋있는' 이라는 수식어지요. 두 사람은 모두 가수지만, 백현은 '아이돌 그룹'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본인의 음악성이 제대로 드러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수지는 가수보다는 배우 쪽에 더 치중해 활동 중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음악적 실력과 재능을 드러내주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이번 프로젝트는 박근태의 '세련되고 대중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함께 호흡하는 가수들의 의외의 모습을 꺼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때문에 예상 외의 장르, 무작정 쉽지만은 않은 노래가 왕왕 등장할 것이라고.
 
"히트를 노리는 듯한 음악은 지양할 것입니다. 노래가 너무 쉽지도 않을거에요. 요즘은 리스너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음악이 좀 어려워도 퀄리티만 좋으면 사랑받더라고요. 가수들의 장점과 제 노래가 결합돼 대중에게 '하나의 감정'으로 전달되는 과정, 그 과정을 변함없이 보여드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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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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