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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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선친께 선물 됐으면…" 눈물 쏟은 추승균 KCC 감독

기사입력 2016.02.21 16:13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추승균(42) 전주 KCC 감독이 끝내 눈물을 쏟았다.
 
KC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안양 KGC를 86-71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KCC는 이날 인천 전자랜드를 89-70으로 누른 울산 모비스(36승18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KCC가 4승2패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KCC는 1999~2000시즌 전신인 대전 현대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후 16시즌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2001년 KCC가 창단한 이후에는 첫 정규리그 우승이다.
 
KCC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인공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추승균 감독이었다. 추 감독은 2003-2004시즌 전창진 감독, 2001-2002시즌 김진 감독(이상 당시 41세)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지도자가 됐다.
 
추 감독은 우승확정 직후 SBS스포츠와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다. 우지원 해설위원이 “개인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아버지께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부산성동초 6학년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이후 추승균의 어머니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생계를 꾸려가며 추 감독을 키워냈고, 선수 시절부터 추 감독은 효자로 소문이 자자했다. 우지원 해설위원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물어본 질문이었는데, 추 감독은 처음엔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다가 이 대목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추 감독은 선수로서 현대와 KCC에서 정규리그 3차례, 챔피언결정전 5차례 우승을 했지만 그동안 이렇게 눈물을 쏟았던 적은 없었다. 다음은 추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일단 매우 기쁘고, 선수들이 9~10개월 동안 잘 따라와줘서 이렇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줘서 정규 1위를 하게 됐다. 너무 기쁘다. 너무 기뻐서 생각나는 말이…. 선수들이 패배의식 잊고 자신감이 많이 붙어서 경기에 임했는데(웃으며 말을 잇지 못함).”
 
-올 시즌 초반엔 팀이 좀 어려웠다. 언제부터 추 감독이 원하는 농구 색깔이 나왔나.
 
“궤도에 올랐던 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허버트 힐이 오고 나서다(KCC는 전자랜드에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힐을 받았다). 영입 직후 2연패하긴 했지만 오펜스나 디펜스에서 삐그덕거리는 게 없고 잘 맞아떨어져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후부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 생겼고 조직력 강화된 듯하다.”
 
-선수 시절 프랜츠이즈 스타로서 우승하기도 했는데, 감독으로 우승하니 기분이 어떤가.
 
“그 땐 선수들과 다 같이 했기 때문에, 기뻤지만은 뭐랄까, 감독 때보단 덜 했던 것 같다. 힘들었던 팀을 맡아서 이번 시즌 솔직히 6강만 목표로 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
 
-초등학교 때 농구 시작했을 때 아버님이 안 계셨다.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일어나 성공했고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항상 게임에 임할 때 (눈물이 나와 잠시 말을 잇지 못함) 아버지에게 기도를 한다. 하늘에서 항상 지켜보시기 때문에 그 믿음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려 한다. 시합 때마다 아버지에게 열심히 하겠다고 기도한다. 아버지에게도 이번 우승이 큰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kyong@xportsnews.com /사진=KBL제공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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