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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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황금 종족비 Code S, 프저전 밸런스 영향은

기사입력 2016.02.15 00:15 / 기사수정 2016.02.15 00:57

박상진 기자


GSL 오픈 시즌 이후 가장 큰 규모인 60강으로 진행된 Code A가 막을 내렸다. 김준호와 김명식을 제외한 Code S 32강 진출자 30명을 뽑기 위한 이번 대회에서 많은 사건이 있었다.

결과만 놓고 말해보자면, DK가 또 1승을 거뒀다. 분광기 사도 빌드를 뚫고 올라온 테란이 10명, 김준호와 김명식을 포함한 프로토스가 11명, 큰 이슈가 없었던 저그가 11명으로 완벽한 1대 1대 1의 비율을 보인 것.

종족 비율뿐만 아니다. 자유의 날개 시절 활약했던 한이석과 윤영서, 안상원과 송현덕, 이동녕과 박수호가 다시 Code S에 이름을 올렸고, 군단의 심장에서 활약한 조중혁과 정우용, 김준호와 김도우, 어윤수와 김민철도 다시 올라왔을 뿐만 아니라 박근일처럼 처럼 Code S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도 있다. 그리고 송병구 플레잉 코치의 분전도 이번 Code S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Code A 초반 분광기 사도 전략으로 테란 대 프로토스에 심각한 밸런스 문제가 생겼다. 프로토스가 사도 올인 러시, 혹은 분광기를 사용한 견제나 이를 막기 위해 움츠러든 테란을 상대로 아예 빠르게 트리플을 가져가는 방법을 사용한 것. 이런 경기 양상이 나오며 스타크래프트2는 자유의 날개 초반에 나온 ‘한방 게임’이라는 오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다행히 사도 공격력 감소와 더불어 광자 과충전 하향으로 프로토스의 사도 올인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경기 양상도 점점 한방 위주가 아닌 운영을 통한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마지막 날 Code A 경기에서는 모든 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진행되며 하루에 20세트를 중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도와 광자 과충전 패치로 밸런스가 흔들리는 종족전이 생겼다. 바로 프로토스와 저그의 경기. 패치 전 프로토스와 저그는 박빙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광자 과충전 마나가 25에서 50으로 오르며 프로토스가 트리플을 편하게 가져가기 힘들어졌다. 이는 저그의 체제 유연성에 힘을 더했고, 특히 저그의 바퀴-궤멸충 체제를 막기 힘들어졌다.

저그 선수들이 고안해 낸 초반 대군주 드랍도 프로토스를 압박했다. 광자 과충전이 너프되며 프로토스는 경기 초반 방어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 반면, 이렇게 여유를 찾은 저그는 바퀴와 저글링 이후에도 자유로운 체제 변화가 가능해지며 프로토스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게임 내 수치 조정이 필요하다. 50까지 올라간 과충전 에너지를 33 정도로 낮추며 프로토스의 초반 수비를 쉽게 하는 벙법이나, 배주머니 업그레이드를 번식지 단계로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테란전에서 저그가 경기 초반 대군주 드랍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대처법이다.

물론, 시간이 이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을 수 있다. 분광기 사도 전략이 유행하던 시절 전태양을 필두로 한 테란 선수들은 많은 시도와 연구 끝에 해법을 찾아갔다. 누가 봐도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선수들의 노력은 이들이 왜 ‘프로’인지 증명해낸 일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를 위해 달리는 선수들이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아 낼 거라 믿는다.

60강이라는 규모에 이번 Code A는 그 어느 시즌보다 뜨거웠다. 선수간의 경기력 차이로 일방적인 분위기의 단조로운 경기가 나올 거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깨고 리그가 진행될수록 Code S 16강 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경기가 속출했다. 현장을 방문한 관객들의 열기 역시 Code A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Code S는 이제 시작이다. 32강에 오른 선수들은 어떤 경기를 보일지, 이번 Code S가 기대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vallen@xportsnews.com 글=박진영 GSL 해설/정리=박상진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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