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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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비상' 한화, 떠오르는 1999년의 기억

기사입력 2016.02.01 09:30 / 기사수정 2016.01.31 22:1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빙그레 이글스로 출발했던 한화 이글스는 1986년 등장한 이후 단 한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단 한번이기에 팬들의 마음에 더 강렬하게 남은 기억이기도 하다. 

1999년 한국프로야구는 양대 리그제였다.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뉘어 있었고, 한화는 매직리그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드림리그 우승팀인 두산과 만나 4승 무패로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4승 1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의 한화를 떠올릴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단연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듀오로 불리는 댄 로마이어-제이 데이비스다. 당시 로마이어는 142안타 45홈런 109타점 타율 2할9푼2리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했고, 리그 홈런 2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데이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데이비스는 172안타 30홈런 106타점 타율 3할2푼8리에 도루도 35개나 기록했다. 최다 안타 3위, 도루 5위 등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데이비스는 2006년까지 무려 8시즌 동안 한화에서 뛰었다. 

외국인 타자 2명이 75홈런 215타점을 합작하는 파괴력을 보이는 동시에 토종 투수들은 마치 철옹성과 같았다. 이상목(14승), 정민철(18승), 송진우(15승)가 두자릿수 승리를 쌓으며 마운드를 이끌었고, 마무리 구대성은 2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랐다. 구대성의 진가는 한국시리즈에서 발휘됐다. 구대성에 의해 울고, 웃는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1,2차전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구대성은 3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역전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희수 감독은 4차전, 5차전까지 구대성을 밀어붙였다. 4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은 마지막 5차전서 한화가 9회초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MVP도 그의 몫이었다.

2016년의 한화는 로저스, 로사리오까지 젊은 현역 메이저리거급 선수들로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카드 중 남은 한장을 아직 채우지 않은 것도 심사숙고 끝에 가장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만약 나머지 한명도 로저스, 로사리오에 비견할 수 있다면 단언코 최근 몇시즌 내 초호화 멤버로 꾸릴 수 있다. 

중심 타선 김태균, 조인성이 잔류했고 정근우-이용규가 테이블 세터를 꾸리는 타선의 무게감은 다른 구단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마운드가 만년 고민이었지만, 'FA 대어' 좌완 정우람을 영입하면서 한층 무게감이 실렸다. 로저스와 다른 외국인 투수 한명이 중심을 잡아주고, 심수창, 송신영, 이재우 처럼 대거 영입한 베테랑 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민우, 김범수, 김용주 같은 새싹들이 어떻게 자라느냐도 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화는 분명 달라졌다. 김성근 감독 영입 이후 10개 구단 중 가장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앞장 섰다. "지나친 지출, 무리한 선수 영입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 하나의 뚜렷한 목표가 '우승'이기에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한화의 정규 시즌 성적은 6위.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이 2007년이었고, 이후 2009년부터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는 등 암흑기를 걸어온 한화이기에 변신이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한화가 단숨에 '의심할 수 없는 확고한 우승 후보'가 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워도 분명 타 팀을 위협할만한 수준은 됐다. 지난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으로 이미 변신을 예고했다. 

NYR@xportsnews.com/사진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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