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기대상①]사라진 김래원, 종적 감춘 특별상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배우 김래원도 사라졌고, 특별상도 종적을 감췄다.
 
3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방송인 이휘재, 배우 유준상 임지연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2015 SBS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대상은 '용팔이' 주원에게 돌아갔다. 일주일 간 잠 한 숨 못자면서도 초인적인 힘으로 호연 펼친 주원의 노력과 노고를 인정한 셈이다. 게다가 '용팔이'는 2015년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도 타진 중이다. 주원은 대중과 SBS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상 수상자였다.
 
그러나 명 있는데 암도 있는 법이다. 대상 수상자 주원을 비롯해 '육룡이 나르샤', '애인있어요' 출연 배우들이 좋은 성과를 안고 돌아가는 것에 비해 '펀치'에 출연한 김래원이 상대적으로 푸대접 받았다는 생각 떨치기 힘들다. 지상파 3사 PD들이 선정한 프로듀서상을 받았으나, 그것이 전부다. 대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SBS는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대상 후보를 발표한 바 있다. SBS가 직접 밝힌 네 명의 연기대상 후보는 '펀치' 김래원, '용팔이' 주원, '애인있어요' 김현주, '육룡이나르샤' 유아인. 하지만 생방송에서는 얘기가 완전 달라졌다. '네 명의 대상 후보'는 호명되지도 않았고, 10대 스타상을 수상한 10명의 배우가 곧 대상 후보라는 짤막한 설명만 나왔다. 더 놀라운 건 김래원은 10대 스타상 수상자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래원과 함께 사라진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특별상이다.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 2014년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이종석이 특별상의 주인공이었는데, 대개 연기력과 기여도, 인기 등이 고루 높은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조인성과 이종석 모두 이보영 전지현과 함께 대상 각축전을 벌이던 배우였기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공동대상을 피하기 위한 황당한 명분이라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시상식을 앞두고는 특별상 수상 배우를 논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니 분명 화제몰이 됐다. 그런 특별상이 돌연 사라진 것이다.
 
이날 프로듀서상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서지혜는 김래원이 해외 스케줄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밝혔다. 하루 만에 대상 후보에서 사라지고 10대 스타상도 받지 못한 상황, 갑작스런 해외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한 김래원,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종적을 감춘 특별상까지. 시청자 가슴 한 켠에 찜찜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SBS 연기대상의 뒷맛이 영 개운치 못하다.
 
이하 2015 SBS 연기대상 수상 명단
 
▲대상=주원(용팔이)
▲장편드라마 최우수연기상=유아인(육룡이 나르샤) 김현주(애인있어요)
▲중편드라마 최우수연기상=조재현(펀치) 유준상(풍문으로 들었소) 최명길(펀치)
▲미니시리즈 최우수연기상=박유천(냄새를 보는 소녀) 김태희(용팔이)
▲장편드라마 우수연기상=변요한(육룡이 나르샤) 신세경(육룡이 나르샤)
▲중편드라마 우수연기상=주지훈(가면) 고아성(풍문으로 들었소)
▲미니시리즈 우수연기상=박형식(상류사회) 문근영(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일일연속극 특별연기상=이한위(어머님은 내 며느리) 전미선(돌아온 황금복)
▲중편드라마 특별연기상=장현성(풍문으로 들었소) 유인영(가면)
▲장편드라마 특별연기상=박혁권(육룡이 나르샤) 박한별(애인있어요)
▲미니시리즈 특별연기상=남궁민(냄새를 보는 소녀) 이다희(미세스캅)
▲프로듀서상=김래원(펀치)
▲베스트커플상=주원 김태희(용팔이) 지진희 김현주(애인있어요) 유아인 신세경(육룡이 나르샤)
▲공로상=이덕화
▲10대스타상=주원(용팔이) 김현주(애인있어요) 주지훈(가면) 김태희(용팔이) 유아인(육룡이 나르샤) 문근영(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조재현(펀치) 신세경(냄새를 보는 소녀, 육룡이 나르샤) 지진희(애인있어요) 박유천(냄새를 보는 소녀)
▲뉴스타상=공승연(풍문으로 들었소,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육룡이 나르샤) 이열음(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육성재(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엘리야(돌아온 황금복) 박형식(상류사회) 임지연(상류사회) 윤균상(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 고아성(풍문으로 들었소) 손호준(미세스캅)
▲네티즌 인기상=김현주
▲중국 네티즌 인기상=주원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