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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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떠난 외인들, 달라진 일본 진출 이유

기사입력 2015.12.26 11:18 / 기사수정 2015.12.26 11:1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다니엘 리오스가, 세스 그레이싱어가 그랬듯 여전히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두면 일본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몇년전과 지금은 약간의 차이가 생겼다.

몇 년 전까지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일본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다 보냈거나 트리플A급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들이 KBO에 진출했고, KBO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일본으로 가는 케이스가 자주 있었다.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었다. 일본은 메이저리그 다음으로 큰 야구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역시 '머니 파워'에서는 일본을 이길 수가 없었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목돈이 필요한 선수들은 '한국에서 성공해 일본으로 가겠다'는 목표가 확실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가는 선수들의 트렌드도 바뀌었다. 일단 전에 비해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여전히 KBO리그 구단들은 미국과 도미니카를 비롯한 남미 계열 선수들을 선호하는데, 예전에는 30대 초반이면 젊은 축에 속했었지만 지금은 20대 후반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까지 계약을 마친 새 얼굴들도 대부분 20대 후반으로 젊은 나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마이너리그 전체에 베테랑급 선수가 드물다. 이는 한 구단이 너무 많은 유망주를 묵히고만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룰 5 드래프트'처럼 갖가지 장치를 걸어놨기 때문이다. 한 구단 외국인 선수 계약 담당자는 "트리플A에 예전처럼 경험이 많은 베테랑급 선수, 특히 투수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어려져 선수들의 몸값도 올라갔다. KBO에 오는 선수들도 예전에 비해 몸값이 치솟은게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또 KBO에 대한 외국인 선수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올해 KIA에서 함께 뛰었던 조쉬 스틴슨과 에반 믹은 지난해 윤석민과 트리플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스틴슨과 에반을 비롯해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리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고 기회가 되면 진출하고 싶어하는게 달라진 분위기다. 더이상 일본만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물론 여전히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넥센에서 4시즌을 뛰었던 앤디 밴헤켄이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도 지바롯데와의 계약이 유력하다. 

1979년생으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밴헤켄은 안주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미국과 한국 야구를 겪었고 아직 일본리그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넥센 구단 측에 정중히 요청했고, 구단도 밴헤켄의 성실함과 공로 그리고 진심을 인정해 훈훈한 이별을 했다. 돈 자체 보다는 도전과 경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 구단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받았던 테임즈와 로저스는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무조건 더 많은 돈을 부르면 일본으로 떠나는 풍토도 바뀌었다. 테임즈는 평소에 "일본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호감을 드러냈었던게 사실이나 한국 생활에도 큰 만족감을 보인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기 때문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B 선수도 퇴출전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대부분 일본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는데 지금은 한국 생활 자체에 만족하는 선수들도 많다. 마이너리거들은 대부분 긴 마이너 생활이 지겨워 기회만 있으면 해외 진출을 희망한다. KBO리그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졌다. 아시아야구는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데 직접 와서 보고 많이 놀랐다. 나처럼 경험해보고 돌아가 다른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앤디 밴헤켄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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