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같은 곡, 다른 느낌' 리메이크 캐롤 골라듣기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매년 듣던 캐롤에 질렸다면 색다른 목소리로 들어보는 건 어떨까.
 
산해진미도 매일 먹으면 물리듯 명곡도 매년 들으면 지겨워질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노래 세 곡의 리메이크 버전을 소개한다. 편곡과 음색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Grown-Up Christmas List (데이빗 포스터, 1990)
처음 소개할 곡은 'Grown-Up Christmas List'다. 이 곡은 전쟁 없이 평화로운 생활을 소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릴 때 바랐던 물질적인 선물이 아닌 “더 이상 아픈 인생은 없길, 전쟁도 절대 시작되질 않길” 기도하는 인간애를 표현한 곡이다.

출처:유튜브 채널 AlwaysSJH ⓒ 태연
이를 리메이크한 가수는 총 세 명인데, 첫 번째로 소개할 가수는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다. 태연은 2013년 SM타운 위크에서 진행된 소녀시대 단독 콘서트 '메르헨 판타지(Marchen Fantasy)'에서 이 곡을 개인 무대로 선보인 바 있다. 태연의 매력적인 음색이 캐롤과 만나니 축복같은 음악이 탄생했다.

두 번째 소개할 가수는 에일리다. 에일리는 2012년 발표한 데이빗 포스터 헌정 앨범인 'Hitman Project #1 : A Tribute To The Hitman, David Foster'의 1번 트랙으로 이 곡을 수록했다. 에일리의 허스키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아름다운 가사와 어우러져 더욱 호소력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2'의 준우승자 클레이 에이킨이다. 클레이 에이킨은 이 노래를 EP 앨범 'All Is Well : Songs for Christmas'에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시원하면서도 감미로운 고음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Happy Christmas (존 레논, 1971)
'Happy Christmas'는 그룹 비틀즈 멤버 존 레논과 공연예술가 오노 요코가 반전 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곡이다. "War is over, if you want it(전쟁은 끝날 수 있어요, 당신이 바란다면요)"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싸움을 멈추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이 녹아 있다.
 
밴드 마룬5는 2007년 이 곡을 리메이크해 싱글 앨범 'Happy Xmas (War Is Over)'으로 발표했다. 애덤 리바인의 섹시한 목소리로 평화를 담담하게 노래했다.

출처:유튜브 채널 granite2200 ⓒ 박효신
가수 박효신도 'Happy Christmas'를 리메이크해 스페셜앨범 'Gift E.C.H.O'에 수록했다. 이 노래는 많은 대중으로부터 눈물 날 만큼 애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읊조리듯 노래하는 애덤 리바인과 평화를 호소하는 박효신을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있다. 
 
▶My Favorite Things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인 'My Favorite Things'는 독특하게도 가사에 '크리스마스'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캐롤이다. 그러나 가사가 묘사하는 겨울 이미지 때문에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송이 됐다.
 
가수 켈리 클락슨은 2013년 정규 6집 'Wrapped In Red'에 이 곡을 수록했다. 재즈풍의 빅밴드 연주로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출처:유튜브 채널 friendz.net ⓒ 제이레빗
여성 듀오 제이레빗도 이 곡을 리메이크해 정규 1집 'It`s Spring'에 수록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녹음 과정 전반을 공개해 듣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중간 중간 들리는 악기 소리는 산타클로스의 썰매 소리를 연상시키며 켈리 클락슨의 곡과 같은 노래라 생각할 수 없을만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