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이 말한 승부수 "그로저가 내 뜻을 파악했다"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린 데 중요한 핵심은 2세트였다. 삼성화재의 임도헌(43) 감독은 그로저를 불러들이는 강수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 잡았다. 

임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3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0-25, 25-22, 25-20, 18-25, 15-11)로 제압했다.

풀세트 끝에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린 삼성화재는 지난 1,2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되갚아주는 데 성공했다. 적지서 값진 승리를 따낸 삼성화재는 11승 6패(승점 31점)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오르는 성과까지 얻어냈다. 

경기를 마친 임 감독은 "선수들이 3번째 맞대결은 이기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그로저는 어제 훈련 도중에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도 내색하지 않고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삼성화재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마저 끌려가자 주포인 그로저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강수를 쓰기도 했다.

임 감독은 "어쩔 때는 선수들을 자극하는 법도 필요하다. 그로저가 2세트 들어 표정이 안 좋길래 불러들이고 김명진을 투입했다"며 "다행히 그로저가 내 뜻을 잘 이해할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로저는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3,4,5세트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양팀 통틀어 최다인 46득점을 챙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강조했다는 임 감독은 "선수들은 투지가 있어야 한다. 현대캐피탈전은 더욱 정신력 싸움으로 흘러간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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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