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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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훌훌, '깜짝 활약' 강계리가 내딛은 한 발

기사입력 2015.12.10 14:51 / 기사수정 2015.12.11 13:29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단신 가드 강계리(22,164cm)가 선수로서의 한 발짝을 내디뎠다.

삼성생명은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5-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시즌 전적 6승6패를 만들면서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은 삼성생명 강계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기도 했다. 2014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강계리는 앞선 두 시즌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단 두 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출전 시간도 1분1초, 2분35초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이미선과 교체돼 코트로 들어선 강계리는 20분23초를 뛰었다.

올시즌에도 10경기 중 한 경기 3분17초 코트에 나섰던 강계리는 이 경기로 자신의 통산 출전 시간을 넘어섰다. 프로 데뷔 첫 득점도 기록했다. 공방전이 일던 1쿼터 종료 직전 3점포를 터뜨리면서 팀의 리드를 되찾아왔다. 이후 두 점을 더 추가하면서 총 5득점을 기록했다.



임근배 감독의 평가도 좋았다. 임근배 감독은 "KEB하나의 서수빈(166cm)이 있어서 160대끼리 붙어보라고 일부로 넣었다"며 웃은 뒤 "제 역할을 잘해줬다. 앞으로도 잘해준다면 기회는 더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후 강계리는 "개막하고도 출전을 기다리면서 많이 힘들었다. 못 뛸 때 마다 운 적도 있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강계리는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 마다 언니들이 '조금만 더 있으면 기회가 올 거다'라고 계속 응원해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줄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70점"이라고 말한 뒤 수줍게 웃었다. 옆에 있던 박하나는 "100점 짜리 했다"면서 "키가 작지만 그게 장점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강계리는 "아직 젊으니까, 화려하기보다는 수비도 타이트하게 하고 찬스도 만들어줄 수 있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제 시작다운 시작을 만드는 첫 발을 내딛은 강계리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WKBL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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