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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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 부른 떡잎' 이원근을 주목하라 (인터뷰)

기사입력 2015.11.24 14:40 / 기사수정 2015.11.24 14:4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187cm의 큰키와 곱상한 외모, 서글서글한 눈웃음' 배우 이원근의 첫인상에서 떠오른 단어다. 하지만 그저 그런 꽃미남 배우로만 정의 내린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천상 배우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달'에서 송재림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원근은 '유령', '일말의 순정', '열애', '달래 된장국', '하이드 지킬, 나' 등에 출연하면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그의 첫 지상파 주연작이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발칙하게 고고'는 명문 사립고등학교 세빛고를 배경으로, 성적지상주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호평받았다. 극중 이원근은 외모, 두뇌, 사랑, 모든 걸 다 갖춘 완벽남 김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촬영장이 벌써 그립다"고 말하는 이원근은 인터뷰 내내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스태프들과의 일화를 털어놓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돌아보며 "솔직히 시청률이 좋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제가 금기하는 것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검색창에 제 이름을 검색하는 것과 하나는 드라마 관련 댓글 안보는 것이예요. 어느날 우연히 드라마 기사의 댓글을 보게 됐는데 드라마를 재밌다고 해주시는 고정팬이 많이 있었어요. 덕분에 힘을 받아서 열심히 촬영할 수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 "'발칙하게 고고' 낮은 시청률? 현장은 늘 뜨거웠죠"

12부작으로 꾸려진 '발칙하게 고고'의 촬영 스케줄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밤샘 촬영은 물론이고, 이틀 삼일씩 씻지 못할 정도로 불철주야 진행됐다. 그러나 이원근은 또래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기에 그 어느 작품보다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원근은 "피곤할수도 있는데 웃음 짓는 배우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현장에서 만큼은 아이돌이 아니고, 배우예요.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대사도 정말 많이 맞춰봤죠. 내가 조금이라도 김열처럼 리더십을 발휘해서 끈끈하게 이끌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남다른 팀워크를 언급했다.

"처음 말하는 거예요"라며 해맑은 소년처럼 웃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세트장이 산에 위치해서 굉장히 추웠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스태프 형들이 손짓을 보내요. 그때 함께 옹기종기 모였던 라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호호 입김 불면서 먹는 따뜻한 국물에 몸도 녹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해요."



▲ 25살 배우 이원근이 동생 김열에게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이원근에게 25살 형으로서 18살 김열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 열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내면 속 슬픔'을 꼽으며 사뭇 진지한 조언을 이어갔다.

"김열. 현재가 힘들 수도 있지만 삶은 되게 길어. 돌이켜보면 그때 힘든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이 되기도 했어. 시간의 중요성을 알고 학생다움을 잃지마. 사서 고민하고 너무 학업에만 치우지지 말고, 그 시절 예쁘게 간직하고 즐기고 친구들과 나누었으면 좋겠어."

이원근은 그동안 유달리 교복과 인연이 깊었다. 무리한 연기 변신을 꾀하는 것보다 배우로서 교복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같은 미소년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질 것 같아요. 배우로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이미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정반대 역할을 하면 무리있게 소화하기보다는 연기 폭을 점차 넓혀가고 싶어요"라고 큰 계획을 전했다.



▲ "가슴 절절한 멜로 드라마 해보고 싶어요"

평범한 학생이었던 이원근은 현 소속사 대표의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을 하게 됐다. 연예게 생활과 아무런 교집합이 없었던 그지만, 학업과 작품을 병행하며 점차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10년 후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여전히 촬영장에서 노트를 꺼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필기하고 고쳐나가고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졸업반인 이원근은 현장을 통해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밝혔다. "학교와 현장의 느낌은 정말 달라요. 학교에서 배우는건 이론과 발성, 호흡 같은 것들이에요. 학교에서 연기를 위한 준비 과정을 알려준다면 현장에서는 그걸 토대로 실제로 연기를 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이원근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는 '노력'과 '성장'이었다. '발칙하게 고고' 속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보며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10년 후에는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이 끝날수록 깊이가 깊어지는게 목표예요. 스스로에게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마음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노력하고 있구나 알아주신다면 배우로서 가장 큰 성취감이 아닐까요?"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이원근 ⓒ 김한준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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