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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보강포인트 ⑩kt]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kt, 젊은 피의 힘

기사입력 2015.11.23 09:35 / 기사수정 2015.11.23 09:4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첫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각 팀들은 마무리 캠프에 돌입하는 등 벌써부터 다음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시즌 어떤 점이 아쉬웠고,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 지 돌아봤다.

올시즌 유래 없던 순위싸움에서 kt는 한발짝 떨어져 있었다. 52승 91패 승률 3할6푼4리로 리그 꼴지. 선두 삼성과는 26.5게임차, 5위 SK와도 9게임차였다. 사실상 2015시즌은 팀을 만들어 나가는 시기에 가까웠다.

성과는 분명했다. 투타 모두에서 허덕이며 1할대의 승률을 기록했던 전반기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후반기 리드오프-클린업이 완성되며 짜임새를 갖춘 타선은 폭발했고, '불펜 다크호스' 조무근과 함께 선발 마운드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오랜 시간 좋은 자리를 찾아해맸던 만큼, 주춧돌은 확실히 놓여졌다. 이제는 건물을 올릴 차례.  

▲ 마운드 구성: 선발진에 달린 미래

타선만큼은 제 몫을 다해줬던 kt다. 시즌 팀타율 2할7푼3리 리그 6위로 마감했을 만큼 타선만 봐서는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반면 팀평균자책점 5.56으로 리그 꼴지. 선발 투수로만 한정하면 ERA는 5.88까지 올라간다. 이미 어느정도 정돈을 마친 타선과는 달리, 마운드의 경우 많은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

익산 캠프에서는 선발감을 키우는 데 여념이 없다. "내년에는 선발투수감 10인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선언한 조범현 감독 아래 젊은 투수진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엄상백, 고영표, 정성곤, 정대현 등은 다음 시즌의 기대주.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인만큼 이들의 성장세에 kt의 미래도 걸렸다.

코칭스태프 인선에서도 '투수'에 대한 방점을 찍었다. 투수 육성 총괄코치에 차명석 전 LG 수석코치를 영입했고, 2군 투수코치에는 가득염 전 두산 코치를 선임했다. 둘 모두 투수조련에는 일가견이 있는 걸로 알려진 베테랑 코치들이다.

▲ 외인 구성: 2+2냐 3+1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kt는 내년에도 4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신생팀이 지닌 어드밴티지다. 기존 외인들 중에서는 앤디 마르테와 지난 10월 26일 재계약을 마쳤다.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도 kt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외국인 로스터 4명 중에 2명은 이미 타자 한 명, 투수 한 명으로 채워졌다. 이제 두 자리가 남은 상황. 

여기서 kt의 고민은 시작된다. '투수3 타자1'로 갈지, '투수2 타자2'로 갈지가 문제다. 사실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는 투수싸움인 만큼, 이상적인 활용방안은 전자에 가깝다. 2013년 창단한 NC역시 2년동안 찰리 쉬랙-에릭 해커- 태드 웨버 등 세 명의 단단한 선발진으로 강한 마운드를 만들었고, 이는 창단 2년만에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던 급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kt 또한 올시즌 초에는 옥스프링-어윈-시스코 세 명의 투수로 외인을 구성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미 마르테가 한자리를 채운 상황. 리그 정상급 타자인 '댄 블랙'과의 계약을 포기하자니 미련이 남는다. 올시즌 타율 3할3푼3리 32타점 12홈런을 기록하며 최고의 외인타자로 평가받는 댄블랙은 시즌 도중 합류해 kt의 막힌 혈을 뚫어냈다. 4번 블랙이 활약하자 자연스레 3번 마르테도 살아났고, '마블 듀오'는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kt의 팀컬러를 구축한 일등공신이었다.

리그 정상급 타자인 댄 블랙을 포기하는 일도 어렵다. 그렇다고 선발 투수 3명이라는 어드밴티지를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2016년을 향한 kt의 행복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장성우의 부재, 포수진 새판 짜기

하지만 kt의 안방마님 장성우의 부재가 크게 다가온다. 시즌이 끝난뒤 장성우는 전 여자친구가 SNS상에 올린 폭로글을 통해 야구계에 큰 파문을 몰고왔다. 감독, 동료는 물론이고 팬들까지 비방하며 물의를 일으킨 것. 본인이 직접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한 만큼 사실상 본인도 인정은 모두 마친 상태였지만. 언급된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이 근거 없는 비방에 송장을 제출하면서 사태는 심각해졌다. 도의적 책임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kt도 결국 결단을 내렸다. 'KBO 야구규약 제 14장 유해행위 제 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의거해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 및 연봉 동결, 벌금 2천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부과했.KBO 역시 같은 규약에 의거해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 총 240시간의 봉사활동을 부과했다. 사실상 다음시즌 초까지는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 빠른 복귀가 힘들어진 만큼 전력에서는 제외됐다.

결국 안방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kt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형 트레이드로 간신히 주전 포수의 자리를 채운 kt였다. 박세웅이라는 팀내 최대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장성우의 합류로 배터리가 모두 안정되면서 결국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하지만 이 작업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 kt에는 윤요섭, 윤여운, 김종민, 김동명 등의 자원이 있지만 윤요섭을 제외하고는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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