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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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집중포, KBO의 가을야구는 '외국인시리즈'

기사입력 2015.10.23 06:00 / 기사수정 2015.10.23 03:0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외국인 농사가 한 해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크다. 잘 뽑은 투수는 선발 원투펀치, 타자는 중신타선 클린업트리오 중 한 자리를 차지하며 투타에서 모두 에이스 역할을 도맡는다. 팀 전력에 주요 변수가 되는 만큼, 단기전에서의 비중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1승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에이스 의존도도 높아지는 셈이다.

가을야구의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와일드카드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행된 현재(22일), 포스트시즌 데일리 MVP의 절반은 외국인 선수가 차지다. 와일드카드전 MVP는 동점적시타에 역전득점으로 활약한 가을 사나이 브래드 스나이더의 몫이었다. 이후에는 넥센 앤디 밴헤켄, 두산 더스틴 니퍼트(2회), NC 재크 스튜어트등 선발 마운드를 지킨 외국인 에이스들이 모두 MVP 선수로 선정됐다.

▲ '외국인 선발 에이스'가 가을야구에 미치는 영향



포스트시즌 8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외국인 선발은 총 6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넥센 밴헤켄이 6⅔이닝 2실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준PO 1차전에서는 두산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이끌었고. 3차전에서는 넥센 밴헤켄이 다시 선발 등판해 7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PO 시리즈에서는 외국인 에이스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다. 1차전에서는 니퍼트가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수확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차전에서는 NC 스튜어트가 9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전날 설욕했다. 4차전 사흘의 휴식 후 돌아온 니퍼트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밥상을 차렸고, 기어이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간 영웅이 됐다. 

그만큼 포스트시즌에서 나오는 외국인 선발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외국인 에이스 투수 한 명이 그날 경기를 결정짓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번 나오면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통에 나오는 피안타 개수도 한 손에 꼽는다. 그렇다보니 상대팀이 영봉패를 당하는 것도 익숙한 광경이다. 이제까지 두 자리 수 이상 대량득점이 나온 경기는 모두 토종 선발이 맞붙은 경기였다. 

▲ 포스트시즌 일정은 '이동일' 보장돼



1차전 나왔던 선발이 다시 3차전에 모습을 드러낸다. 2차전에 나왔던 선발도 5차전에 재대결을 펼친다. '이동일'이 보장됐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포스트시즌에는 상위팀 홈 구장에서 먼저 1,2차전을 치른 뒤 하루의 이동일을 갖는다. 그동안 선수단은 하위팀 홈 구장으로 이동한 뒤 다음날부터 3,4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나지 않을 경우 양팀은 5차전을 앞두고 하루의 이동일을 더 받는다. 

월요일 하루만 휴식일이 주어졌던 정규시즌과의 큰 차이점이다. 2경기가 끝날 때마다 중간에 이동일이 끼어있다보니 하루의 휴식이 보장된다. 이는 매일 출전을 준비해야하는 타자나 구원투수보다는 로테이션을 지켜서 등판해는 선발 투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흘 휴식 후 등판하는 '4일 로테이션'이 자연스럽다.

1승의 무게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토너먼트제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1승의 의미는 리그제 장기전인 패넌트레이스와는 비교할 수 없다. 한 경기 1승1패로 진출권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만큼, 모든 경기가 꼭 잡아야하는 경기다. 이 때 에이스의 호투는 가장 믿을만한 카드다. 압도적인 구위로 찍어누르며 경기 중후반까지 실점의 빌미를 내주지 않는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3선발 체제'가 놀랍지 않은 이유다.

▲ 그래서 더 '공략법'은 필요하다



당장 마산에서 펼쳐질 PO 5차전에서도 외국인 에이스가 선발로 예고됐다. 지난 2차전 완투승의 주인공이었던 NC 스튜어트다. 3,4차전과 그 앞뒤로 이동일까지 총 나흘의 휴식시간이 주어졌기에 양 팀 모두 예상했던 대진이다.

한국시리즈라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알프레드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는 정규시즌 24승을 합작한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다. 이닝이터로서의 역량도 충분하다. 피가로는 총 24경기 중 18번, 클로이드는 28경기 중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들어 피가로는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클로이드는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는 게 유일한 불안 요소다. 만약 3주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이들이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간다면, 역시 비슷한 양상의 총력전은 계속될 것이다.

선발 공략은 그래서 더 중요해진다. 준 PO 2차전 두산의 타자들은 피어밴드로 하여금 2회 동안 65구를 던지게 하면서 결국 4회만에 상대 선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결국 불펜 하영민에게 1득점을 뽑아내 승리를 가져갔고, 2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PO 1차전 역시 두산의 타자들은 낮경기 해커를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을 안겼고, PO 5차전 해커의 밤경기 설욕전을 5⅓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저지하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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