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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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세든, '미운 오리'에서의 화려한 변신

기사입력 2015.10.01 10:49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9월 쾌속 질주, 그 중심에 크리스 세든(32)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게 된 SK는 시즌 전적 68승71패2무로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세든은 25일 삼성전 이후 4일 휴식 후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쾌투했다. 피안타는 다소 많았지만 견제사 두 번 등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1-1 팽팽한 균형에서 타자들 역시 7점을 뽑아내며 세든을 도왔다.

5위에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사실 시즌 막바지 SK가 상승세를 타고, 7위에서 5위까지 올라서며 와일드 카드를 놓고 경쟁할 수 있었던 데 세든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세든은 3일 삼성전에서 3이닝 5실점하고 패했을 뿐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내달리며 호투 행진을 이어나갔다. 윤희상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고 김광현과 박종훈이 다소 기복이 있는 불완전한 선발진 속에서 세든은 메릴 켈리와 더불어 제 몫을, 혹은 그 이상을 다 해냈다.

2013년 SK에서 다승왕을 거머쥐었던 세든은 올시즌 트래비스 밴와트의 불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다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일본이나 대만에서의 세든의 모습 때문에 구위나 구속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다. 영입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으로 그런 논란들을 불식시키지 못했고, 그 부진이 길어지면서 SK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까지 만지작거려야 했다.

벼랑 끝에 있던 그 때, 세든이 달라졌다. 8월 8일 2군으로 내려갔던 세든은 당시 2군 조웅천 투수 코치와 김경태 코치, 최창호 코치에 세이케 2군 감독까지 코칭스태프와 여러가지 교정을 거듭했다. 이후 다시 1군으로 올라와 18일 KIA전 5⅔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28일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9월에는 삼성전 제외 꾸준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6경기 5승1패 3.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7월 8.78의 평균자책점과 비교해보면 세든의 기량 향상은 더 눈에 띈다. 우려했던 구속은 140km/h 중반대까지 끌어올려 유지하고 있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5연승을 내달리면서 어느새 벌써 시즌 7승. 14경기 절반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최근 호투 비결에 대해 물으면 세든은 항상 "개인 승리보다도 실점을 최소화 해서 팀의 승리에 가깝게 만들 뿐이다. 그런 좋았던 것들을 이어나가면서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런 세든의 침착함은 본인의 승리와 더불어 정신 없는 순위 다툼 속에서 차근차근 SK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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