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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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만 19점…SK의 농구가 된 사이먼의 농구

기사입력 2015.09.13 15:46 / 기사수정 2015.09.13 15:4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데이비드 사이먼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모두 있는 가운데 앞으로 사이먼의 농구가 계속해서 SK의 농구가 될 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게 패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초반에  SK의 농구는 사이먼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의 농구가 곧 SK의 농구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SK는 스타일이 바뀌었다. 김선형의 징계 결장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지난 시즌까지 SK의 농구 하면 속공이 간판이었다. 빠르게 상대의 골밑을 파고드는 속도의 농구가 빛을 발했었다. 특히 SK의 홈경기를 찾는 원정팀들은 홈팬들의 응원으로 더욱 힘을 받는 SK 선수들의 빠른 발걸음에 대한 부담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김선형의 드리블링과 패스가 있었기에 적지 않은 조정이 필요했다. 김선형이 시즌 초반에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문경은 감독은 외곽에 작아질 수 있는 무게감을 높이에 일가견이 있는 포워드진과 새롭게 가세한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고공 농구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지난 전주 KCC 이지스와의 개막전에서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로 승리를 거뒀던 SK는 난적인 모비스를 상대로도 같은 선수구성과 전략으로 나섰다. 사이먼이 골밑에서 버텼고 김민수와 박승리를 비롯해 오용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1쿼터에는 모비스가 색다르게 내세운 '벌떼 농구'에 눌려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2쿼터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사이먼의 높이가 위력을 뽐내면서부터 전환점은 마련됐다. 사이먼은 2쿼터 초반부터 연이어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라이온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나온 커스버트 빅터를 등으로 밀어내고 골밑슛을 성공했고 상대 선수 세명이 둘러쌓은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2점슛을 성공시키는 등의 모습은 사이먼의 압도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들의 레이업을 저지했고 스크린도 힘을 보였다.

사이먼은 2쿼터에만 19점을 기록했다. 전반전에 SK가 30점을 넣었는데 절반 이상을 책임진 것이기도 했다. 사이먼이 잠시 휴식을 위해 들어갔던 3쿼터 초반에 SK는 모비스의 득점을 허용해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SK가 아쉽게 패했다. 당분간은 사이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보이고 그의 출전시간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사이먼 ⓒ KBL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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