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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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봉중근,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입력 2015.08.18 07:0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수호신 봉중근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투구를 펼치고 있다. 작년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였던 그가 올 시즌 어떤 문제를 보이는 것일까.

봉중근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9회초 3-1로 앞선 상황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전에 그가 보여주던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작년 8월 19일 목동 넥센전, 봉중근은 7-5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그는 4명의 타자를 상대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첫 타자 문우람과의 승부에서 봉중근은 144~145km/h의 속구를 중심으로 110km/h 커브를 섞어 승부를 펼쳤다. 특히 그의 5구째 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144km/h 속구는 일품이었다.

이후 봉중근은 2사 상황에서 맞닥뜨린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볼카운트 3-2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의 146km/h 속구를 던졌고, 이를 서건창이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를 허용했지만 봉중근이 던진 결정구가 나빴던 것이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봉중근은 20개의 공을 뿌렸고, 이 중 14개가 속구였다.

이로부터 1년 후 8월 17일 KIA전 잠실 마운드에 봉중근은 여전히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랐다. 그러나 과정이 조금 달랐다. 봉중근은 첫 타자 신종길에게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신종길이 타격한 구종은 속구였고, 구속은 141km/h였다.

후속 타자 김민우에게 봉중근은 속구(139km/h)-속구(143km/h)-체인지업(128km/h)의 볼배합을 가져갔고, 결국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존 중앙에 몰린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또한 후속 타자 브렛 필에게는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가다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봉중근은 이날 네 타자를 상대로 18개의 공을 던졌고, 속구는 8개밖에 투구하지 않았다.



사실 봉중근은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해 속구 구속이 2~3km/h 정도 떨어져 있다. 속구의 구속이 떨어지니 체인지업과 커브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그가 지난 시즌 폭넓게 활용하던 좌우 로케이션도 올 시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러한 문제는 세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봉중근의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는 5.81로 2014년과 비교했을 때 2.39나 높아졌다. 그의 급등한 FIP는 피홈런과 볼넷이 늘어난 반면 탈삼진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봉중근의 9이닝당 삼진은 작년보다 0.7개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9이닝당 볼넷을 1.11개, 9이닝당 홈런을 1.27개 더 내주고 있다.

또한 그의 구위가 작년과 비교해 떨어졌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수치는 '피장타율'. 2014년 봉중근의 피장타율은 0.332로 3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가운데 2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피장타율은 0.507이나 된다. 이는 리그 하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남은 시즌 봉중근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구위 회복'으로 보인다. 그가 LG에서 갖는 '상징성'은 여전히 크다. 그리고 그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고 이겨낸 베테랑 투수다. 결국 봉중근이 살아나 LG의 마운드 '끝'을 책임져 줘야 한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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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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