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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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서 작아지는 K리그, 강요 못할 최용수의 미담

기사입력 2015.07.09 16:51 / 기사수정 2015.07.09 19: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이제 중국 얘기는 그만합시다."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은 9일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나자 대뜸 양손을 X자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이미 끝난 중국 장쑤 쑨텐 이적설을 더 이상 언급하지 말자는 입장을 표했다. 

조금은 쑥스러운 듯한 모습이었다. 기본 연봉이 2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유혹을 마다하고 서울에 잔류한 소식이 이제는 낯뜨거운 듯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용대와 김치우는 "같은 상황에 놓이면 결정을 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솔직한 심경을 내보이기도 했다.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엄청난 제안을 받은 최용수 감독이지만 미련이 없었다. 그는 "고민을 했지만 빠르게 정리를 했다. 팀에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내가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돈 앞에서도 팀을 먼저 생각한 소신을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신념을 확실하게 전했다. 그는 "축구인생 30년 동안 돈을 쫓아본 적이 없다"면서 "돈의 두께가 두꺼울 수록 근심과 걱정은 늘어난다"고 돈뭉치 앞에서 거절할 수 있던 배경을 전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K리그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위해 전북이 국내 최고 대우를 해주던 에두가 중국 2부리그의 팀으로 이적했다. 이유는 변함없이 돈이었다. 에두는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의 3배와 함께 장기계약을 약속받았다. 전북이 어찌할 도리가 없을 만큼 큰 차본의 차이를 경험했다.  

7월 이적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정대세와 에두 등 K리그 스타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게 돈보다 의리, 팀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말하기엔 현실과 이상이 너무나 다르다. 돈의 두께를 강조했던 최용수 감독의 사례가 현실이 아닌 미담으로 변하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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