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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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3'경쟁 두산, 마무리에 이어 지명타자도 고민

기사입력 2015.06.23 15:54 / 기사수정 2015.06.23 15:54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마무리 홍역'을 앓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 지명타자라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한 게임 차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펼치고 있는 두산에 '지명타자'라는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 두산은 현재 리그 1위 NC에 한 게임 차 뒤진 3위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두 팀 사이에 반 게임 차 2위 삼성이 있다. 한 경기로 언제든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이 경쟁팀과 비교해 눈에 쉽게 띄는 약점은 역시 마무리다.

삼성과 임창용과 NC의 임창민은 각각 15세이브, 14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팀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는 것이다. 반면 두산은 시즌 초 마무리 윤명준의 부진으로 함덕주, 이현승, 노경은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지만 누구도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집단 마무리 상황을 봉합하는 분위기다.

마무리와 함께 지명타자 자리 역시 두산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꾸준할 것 같았던 홍성흔이 아직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홍성흔은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6리, 3홈런, 26타점, OPS 0.678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15 KBO리그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지명타자 가운데 가장 저조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중심타자로서 임팩트는 여전히 부족하다.

경쟁팀인 NC와 삼성의 지명타자와 비교해보면 홍성흔의 차가운 방망이는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선두 NC의 지명타자 이호준은 이번 시즌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최근 '300홈런' 아홉수에 걸려 최근 부진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전체를 놓고 그를 바라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이호준은 타율 3할1푼7리(14위), 타점 69개(2위), 홈런 16개(7위), 장타율 0.604(7위)를 기록해 타격 부문 전반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라이온킹'이승엽도 삼성의 라인업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 홈런 13개, 타점 44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6번 타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이승엽은 최태인, 최형우 등 삼성의 중심타자들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삼성 라인업에서 이승엽이 가지는 역할을 6번 타자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방을 꼭 쳐줘야하는 득점권 상황이나 찬스를 다음 타자에게 연결시켜 주는 유주자 시의 타율도 경쟁팀 지명타자에 비해 홍성흔이 가장 아쉽다.

선두권 팀들 중 득점권에서 가장 강한 지명타자는 단연 이호준이다. 이호준의 득점권 타율은 3할3푼3리. 득점권에서 90타석에 들어서 30안타를 쳐냈다. 올 시즌 그가 기록하고 있는 69타점 중 56타점을 득점권에서 기록했다. 앞선 타자들이 만들어 놓은 밥상을 맛있게 먹은 것이다. 이승엽의 경우 득점권 타율은 2할8푼8리로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7회 이후 타율이 3할4푼6리에 달했다. 결정적인 경기 후반 자신의 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과 경기 후반 타율 모두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많이 하락해 있다. 홍성흔의 득점권타율은 2할8푼1리이고, 7회 이후 타율은 2할2푼4리로 이보다 더 떨어진다. 하나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최근 홍성흔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해 반등세를 만들고 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야수층이 두터운 팀이다. 만약 홍성흔을 대신할 지명 타자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명타자에 홍성흔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 무게감이 다르다. 선두권 팀 중에 가장 약한 지명타자라는 소리도 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홍성흔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홍성흔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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