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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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야구]'비밀번호 486'의 재구성

기사입력 2007.07.18 22:59 / 기사수정 2007.07.18 22:59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윤하의 '비밀번호 486'은 2007년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노래 중 하나입니다. 조그만 소녀가 건반을 부술 듯 피아노를 두들겼고 얼굴만큼 청아한 음색으로 당돌한 가사를 쏘아붙여 인기를 모았습니다.

모 사이트에서 고정적으로 활동하는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도 '비밀번호 486' 이 인기를 모았습니다. 몇몇 감독들이 '비밀번호 486'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만 대표적인 희생양은 롯데 자이언츠의 강병철 감독(첫 사진-출처:롯데 자이언츠)입니다.

강병철 감독-비밀번호 888857

강 감독의 경우는 제목까지 변형, 금고 비밀번호를 연상시키는 '비밀번호 888857' 로 조금 길게 바뀌었습니다. 사실 강 감독에게도 억울한 점이 있습니다. 2001~2004년 4연속 최하위는 강감독의 작품이 아닙니다. 강감독이 보탠 것은 마지막 숫자 7뿐입니다.

또한 양상문(현 LG 투수코치)체제 하에서 소외됐던 박현승을 기용하고 신고선수 출신 정보명을 중용하며 가려졌던 선수들을 발탁했습니다. 유망주 최대성은 강감독 휘하에서 제 구위를 떨쳐 보였습니다.

그러나 롯데 팬들은 강감독의 전략에도 문제를 삼아 뼈있는 희화를 하고 있습니다. 발 빠른 타자가 많은 롯데입니다만 반대로 거포로 부를 수 있는 타자는 이대호 외엔 찾아보기 힘듭니다. '2사 3루에서의 기습번트 전략'은 어쩔 수 없이 구사할 수 있는 '고육지책'인 동시에 팬들과 상대팀이 쉽게 알 수 있는 전략입니다.

'중도퇴진'이라는 극단적인 처방 이전에 외국인타자가 아닌 타자 유망주를 발탁해 이대호를 보좌해야 합니다. 롯데에는 덕수정보고 시절 '5-TOOL 외야수'로 각광받았던 김문호와 쓸만한 방망이를 지닌 손용석 등 유망한 타자가 많습니다. 이들의 좀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해봅니다.

서정환 감독-정환매직 486

486의 희생양은 강감독만이 아닙니다. KIA 타이거즈의 서정환 감독(왼쪽 사진-출처:KIA 타이거즈)도 전략에 불만을 품은 일부 팬들에 의해 본의 아니게 '정환 매직 486'의 주인공 '서윤하'로 바뀌었습니다.

가사를 조금 공개하자면,

'매 경기마다 4번 바뀐다 생각 없이 말하지 말아
흔하게 널린 야구지식은 통하지 않아

백번을 넘게 작전 건다고 귀 좀 제발 만지지 말아
잘 잡혀가던 득점찬스도 깨 버리잖아'

전략 측면이 아니더라도 KIA는 부진 요인이 많았습니다. 믿었던 외국인타자 래리 서튼의 부진, 홍세완과 최희섭의 잇단 부상 이탈, 이용규-이종범의 부진 등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KIA는 '고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희섭이 복귀하면서 KIA는 후반기 대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평균자책점 3.00으로 12패를 떠안은 '비운의 광주댐' 윤석민도 부상을 떨치고 선발진을 지킬 예정입니다. 팀 성적이 대폭 향상된다면 '정환매직 486'은 잊혀진 노래가 될 것입니다.

김성근 감독-성근출첵 486

SK 와이번스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는 김성근 감독(왼쪽 사진-출처:SK 와이번스)도 '김윤하'로 변신했습니다. 위 두 감독과 다른 점은 부진한 성적으로 '쪼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근출첵 486'의 가사를 보면,

'좌타 우타 좌타 나온다고 원포인트 세 명 쓰지 말아
야구 보는 팬들은 기다리다 숨막혀 죽어'

이 가사에서는 잦은 투수교체로 시간이 지연되는 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가용 인원이 많다는 가사도 됩니다. '선수난'에서 자유로운 SK의 올 시즌 선두질주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가사입니다. 

몸에 맞는 볼 관련 가사도 있습니다만 '스포테인먼트'를 제창한 SK가 그런 식의 플레이로 시선을 끌려 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한화의 이도형은 상대적으로 많은 병살타(9개)를 이유로 감독이 아님에도 '비밀번호 6-4-3'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남성들에게 당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윤하처럼 야구팬들은 신랄한 가사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쌍방향 의견 개진이 가능한 현재, 야구팬들은 '비밀번호 486'의 패러디로 각 팀의 아쉬운 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야구인이 '비밀번호 486'의 주인공이 될지, 누가 '야구계의 윤하'라는 수식어를 벗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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