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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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 이야기] 비교체험! 잠실구장과 수원구장

기사입력 2007.04.02 19:16 / 기사수정 2007.04.02 19:16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지방구장에게 낙후한 시설은 필수? 

항상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지방구장. 과연 어떤 모습들이 관중들의 눈을 찡그리게 만들까? 볼보이의 눈을 통해 현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잠실구장과 수원구장을 비교해 보면서 살펴보자.

의무실 vs 자재창고

야구장으로 출근한 볼보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옷 갈아입기.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잠실구장은 덕아웃 옆 의무실이 볼보이 대기실이다. 옷걸이도 마련되어 있고 소지품을 보관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반면 수원구장은 볼보이 대기실이 따로 없다. 외야출입구 부근의 자재창고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온갖 선수용 피복으로 가득한 창고. 사람 한명만이 드나들 수 있는 그곳에서 선 채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고급 부페식 식단 vs 중국집 배달음식

경기시작 한시간 전, 경기 내내 열심히 뛰기 위해 볼보이는 저녁식사를 한다. 잠실구장은 '잠실구장 편②' 에서 밝혔듯이 고급 부페식의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한다. 3시간 내내 뛰기에 부족하지 않다.

반면, 수원구장의 볼보이는 배달된 식사를 먹어야 한다. 주 메뉴는 자장면. 식사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외야출입구 근처에 테이블을 놓고 먹어야 한다. 지나가는 관중들과 시선을 마주치기가 두렵다.


<수원야구장의 화장실>

깔끔한 화장실 vs 읍내 터미널 화장실

화장실을 보면 그 구장의 전체를 알 수 있다. 관중들의 원성이 높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비위생적인 화장실이다. 잠실구장은 청결하다. 게다가 구장 내 모든 화장실이 동일한 수준이다. 그것만큼은 선수와 관중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
.
하지만, 수원구장은 그렇지 못하다. 선수용 화장실은 손색없는데 비해, 외야의 관중들을 위한 화장실은 관중이 이용하기 싫을 만큼 전혀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

최신식 전광판 vs 전자시계식 전광판

관중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전광판. 지방구장이라도 대부분 최신식으로 교체되어 있는 이 시대에 유독 수원구장만은 다르다. 21세기 첨단 영상시대에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수원구장의 전광판. 선수 라인업, 스코어, 볼카운트 등 기본적인 사항들만 알 수 있다.


<수원야구장의 외야석과 전광판>

비오는 날엔

간혹 경기 중 비가 오는 경우가 있다. 잠실구장의 진풍경 중 하나는 우천시 관중들이 모두 관중석 최상단으로 '대피' 하는 광경이다. 잠실구장의 내야석에는 지붕이 작게나마 있어 비를 피하거나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 지방구장이 그렇듯 수원구장에도 지정석을 제외하면 지붕이 없다. 비가오면 맞으면서 경기를 보아야 하고, 한여름의 열기도 피할 수 없다.


물론 수원구장 구석구석이 낙후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나 지정석 등은 손색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성이 높은 것은 대부분의 일반 관중들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장 신축보다는 기존 구장의 개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래야 많은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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