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02 21:30 / 기사수정 2015.06.02 21:4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7000여 명의 이름이 오른 엔딩 크레딧은 10분간 계속됐다. 7년의 제작기간과 6개월간의 대장정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대목. 영화 '연평해전'이 10일 개봉을 앞두고 첫 모습을 드러냈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과 터키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27인 대원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실제 사건을 영화로 구성한 만큼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실존 인물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그들의 가족, 사랑처럼 개개인의 이야기를 덧붙여 '휴먼 감동 실화'라는 장르를 완성해냈다.
극의 중심에는 각각 윤영하 대위, 한상국 중사, 박동혁 상병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김무열과 진구 이현우가 있다. 초반부에는 이들이 끈끈한 전우애로 뭉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놓는다.
해군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군인이 된, 원칙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반듯한 윤 대위와 아내와의 소소한 일상을 꿈꾸는 의리 있고 헌신적인 조타장 한 중사, 청각 장애인인 홀어머니 걱정에 매일매일 편지를 쓰는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의무병 박 상병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극 초반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는 힘과 뭉클함을 안긴다.
후반부는 '연평해전'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실제 치열한 격전이 펼쳐졌던 30분의 시간을 스크린 안에서 고스란히 재현하면서 아픈 과거를 상기시킨다. 특히 파탄, 물, 불, 폭탄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총동원한 것은 물론 3D를 사용한 해상 전투 장면은 그날의 처참했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급박함과 공포감을 생생히 느끼게 한다.
또 박 상병을 향해 "난 배를 살릴 테니 넌 가서 사람들을 살려"라며 "대원들을 살려라"는 윤 대위의 말을 끝까지 지킨 채 조타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한 중사의 말은 아비규환 속 그 날의 처절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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