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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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SK, 앞 가로막고 있는 숫자 '0'

기사입력 2015.03.12 07:16 / 기사수정 2015.03.12 07:52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6강 플레이오프 2연패에 빠졌다.

SK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에게 8초를 남겨두고 역전포를 허용하며 홈경기를 모두 내줬다.

SK는 1차전을 내줄 당시 5.6%의 '바늘구멍' 확률을 뚫어야 했다. 역대 36번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 중 34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패배로 바늘구멍마저 막혔다. 여태껏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13개 팀 중 4강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없었다. SK의 탈락을 예고하는 가능성 0%의 데이터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과 홈 2연패의 악재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SK는 기울어진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조그만 방법을 찾았다. 바로 '정통 스타일'과 빅포워드 군단을 앞세운 농구의 조화다.

SK에게 남은 유일한 외국인선수 심스는 체력이 충분했던 경기 초반 골밑을 책임졌다. 심스의 높이를 이용한 농구로 SK는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여기에 그가 중간에 버티고 서 있자 볼 순환이 원활해졌다.  다만 올 시즌 평균 11분이 채 안되는 경기를 소화한 심스의 체력은 아쉬웠다. 

심스가 지치자 외곽진에서 엄호사격에 나섰다. 헤인즈의 빈자리를 김선형-박승리-김민수가 메웠고 고비 때마다 높이와 외곽포를 앞세운 농구로 전자랜드를 흔들어놨다. 경기 막판 김선형과 박승리가 자유투 4개를 놓치며 경기를 내줬지만, 사실상 SK가 이긴 경기나 다름 없었다.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진 경기라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SK는 이날 경기로 헤인즈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사실상' 증명했다. SK는 충분히 그럴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고, 또 방법도 알고 있다. 이제 남은 건 0%라는 숫자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3차전을 준비하는 것뿐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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