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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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수요미식회' 첫 방송, 무슨 맛이었나 (종합)

기사입력 2015.01.22 07:00 / 기사수정 2015.01.22 01:3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먹방에 치우치지 않는 음식 토크쇼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21일 음식 토크쇼 tvN '수요미식회'가 첫 뚜껑을 열었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 중 다섯글자로 된 제목의 프로그램은 모두 대박이 났다고 자신하는 방송인 전현무를 필두로 홍대, 마포지역 맛집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가감없이 평한 바 있는 변호사 강용석, 연예계의 유명 미식가 배우 김유석, 아이돌 답지 않은 남다른 입담으로 유명한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비롯해 실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어반자카파 박용인 등 화려한 라인업이 구성됐다. 요리 연구가 홍신애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자문단으로 나서 프로그램의 깊이를 더하려 노력했다.

최근 음식 프로그램들은 누가 더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느냐의 싸움이었다. 유명 쉐프들이 출연해 침샘을 자극하는 요리장면을 보여주거나 실제 요리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수요미식회'는 단순한 먹방쇼나 조리도전기보다는 식문화 자체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번째 주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외식메뉴 1위로 손꼽히는 '소고기 등심구이'. 소고기라는 주제에 대해 강원도 횡성 출신의 김희철은 횡성한우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냈고, 전현무는 한우구이를 처음 먹으며 벌어진 '웃픈'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유석은 문경의 정육식당서의 소고기구이와 오미자 소주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등 각자의 추억으로 포문을 열었다.

▲ 맛+역사+의의…맛집 해체기  

'외식의 참견'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맛집 버킷리스트인 '문 닫기 전에 꼭 가야할 식당'을 '수요미식회'만의 기준에 맞춰 선정했다. 전국 여섯 곳의 등심구이 식당이 선별됐고, 이 식당들을 실제로 방문하고 온 패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두 MC와 패널들은 식당의 경영 사정부터 고기 맛의 비결로 고기 굽기전 두르는 두태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을 벌였다.고기의 맛이나 반찬을 비롯해 해당 식당의 분위기와 역사, 여기서 비롯된 각자 그 곳과 얽힌 추억들을 털어놓았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을 비롯한 패널들은 "연예인이 찾는 집은 적당히 맛이 있을 수 있지만 정치인이 찾는 집은 맛이 별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목격된 그 식당에 이정재와 임세령이 함께 방문하지는 않았나" 등 진지한 담화 뒤에 유머를 녹여 풍성하게 꾸려냈다.

식당에 대해 화려한 수식어로 퍼붓는 칭찬대신 '참견'이라는 표현으로 각자 해당 식당이 갖고 있는 아쉬움을 지적한 점도 포인트였다. '맛집'이라고 반드시 찬사만 늘어놓지 않았다. 맛에 대해서도 각자 의견을 달리했고, 식당의 오래된 화장실을 비롯해 가격, 상호명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의견개진이 이뤄졌다.




▲ 고품격 미식 방송을 위한 제한된 '먹방'

'입맛의 참견'을 통해 '맛'에 대해 다루며 잠시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수요미식회'는 기존의 방송들처럼 출연진들의 먹는 모습으로 1시간을 채우는 대신에 토크쇼 말미에 실제 등심구이를 잠시 먹으며 어떤 방식으로 먹을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식당을 홍보하기 위한 인위적인 먹방이 아니라 그 요리가 갖고 있는 '맛'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를 초청해 '한우등심구이'라는 주제에 맞게 좋은 소고기를 고르고 굽는 방법을 택하는 노하우부터 실제 등심구이를 굽기별로 나누어 시식하며 각기 장단점을 논하는 등 본인의 입맛에 맞는 '미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인에게 주입식으로 세뇌된 미식이 아닌 자신만의 미식을 찾자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음식토크쇼를 표방한 '수요미식회'는 정갈하게 잘 차려진 잔칫상을 보는 느낌을 줬다. 꾸준히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먹방' 프로그램과 쉐프들이 고군분투하며 요리하는 프로그램등 사이에서 새로운 맛의 길라잡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또 주제인 '한우등심구이'를 다각도로 맛깔나게 담아내며 늦은 방송시간 시청자들의 눈길과 함께 침샘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MC 전현무와 김희철은 토크 도중 일반 시청자들이 모를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토크쇼를 이끌어 눈길을 끌었고, 패널들은 각자 갖고 있는 맛과 맛집에 대한 소양을 늘어놓았다. 특히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요리연구가 홍신애 두 사람은 전문적인 '맛' 전문가의 입장을 견지했고, 변호사 강용석과 어반자카파의 박용인, 배우 김유석도 맛에 관한 소신있는 태도로 눈길을 끌어 다음 방송을 기대케 했다.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토크쇼를 벌이는 '수요미식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 수요미식회 ⓒ 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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