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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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국가 대항전? 야구 대표팀 열기 살아날까

기사입력 2015.01.20 12:04 / 기사수정 2015.01.20 12:0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새로운 야구 국가 대항전이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일단 조금 더 지켜봐야 겠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과 일본프로야구연맹(NPB) 카츠히코 쿠마자키 커미셔너가 참석한 가운데 '프리미어 12' 대회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NPB 측은 "WBSC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 1회 대회를 대만과 공동 주최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야구연맹(IBAF) 공식랭킹 12위 국가까지 참가할 수 있는 '프리미어 12'는 오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 열린다. 당초 대만에서만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NPB의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대만에서는 예선리그전과 준준결승전이 열리고 준결승전부터는 도쿄돔으로 무대를 옮겨 3위 결정전, 결승전까지 함께 치른다.

랭킹 12위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2015년 1월 현재 '제 1회 프리미어 12'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국가는 1위 일본, 2위 미국, 3위 쿠바, 4위 대만, 5위 네덜란드, 6위 도미니카 공화국, 7위 캐나다, 8위 대한민국, 9위 푸에르토리코, 10위 베네수엘라, 11위 이탈리아, 12위 멕시코 정도다. 주최 측은 "참가팀에게 수백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세계랭킹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기의 도쿄돔 개최가 확정됐기 때문일까. 발표 직후 일본 현지에서는 언론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프리미어 1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 야구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멤버를 꾸리고 싶다"고 '사무라이 재팬'을 선언하며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 등 구체적인 선수들을 거론했다. 동시에 지난해 연말 이벤트 형식으로 개최됐던 미·일 올스타전 멤버인 오타니 쇼헤이, 후지나미 신타로 등 젊은 선수들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니혼햄의 간판 투수인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벌써부터 국가대표 승선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고 있고, 오타니는 "실력이 우선"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일본은 지난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국인 만큼 신설되는 국가 대항전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다. 

반면 한국은 아직 정확한 계획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다. 대회 참가는 사실상 확정적이나 프로 선수들이 출전할지, 아마추어 위주로 선수 명단을 꾸릴지 정해지지 않았다. 선수 구성에 따라 주최 역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될지, 대한야구협회(KBA)가 될지 확정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지금은 사라진 세계야구선수권이나 대륙간컵 같은 대회를 대체하는 대회라고 보면 된다"면서 "아직 구두로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 측과 공식 협정을 맺지 않았다. 차후에 KBA나 대회 주최쪽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KBO가 기본적으로는 '프리미어 12'를 아마추어성 대회로 보고 있지만 '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프라카리 회장이 KBO 구본능 총재에게 대회 참가와 관련해 협조를 부탁했고, 일본과 미국이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릴 경우 한국 대표팀에 승선하는 선수들도 리그 정상급으로 발탁될 수 있다.

KBO 관계자도 "대회 주최 측에서는 되도록 최고의 팀을 꾸려달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도 타 팀의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것 같다"면서 "4년 후에 열릴 2회 대회는 2020 올림픽에서 야구가 부활하면 예선전 성격을 띌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국가대표에 걸맞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사실 야구 대표팀에 대한 열기는 최근 많이 사그라들었다. WBC 또한 1회, 2회 대회에 비해 3회 대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고, 하계올림픽에서 퇴출 되면서 '어벤져스'급 국가대표 팀을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의 경우, 한국 대표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타 국가들과의 실력차가 커서 결승전을 제외하고는 큰 흥미를 끌지 못한게 사실이다. 

때문에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국가 대항전'에 대한 갈증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신설된 이번 대회가 그 갈증을 풀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2013 WBC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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