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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에는 미약했던 월드컵의 영향력

기사입력 2015.01.13 07:13 / 기사수정 2015.01.13 07: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그래도 월드컵해인데 발롱도르는 이번에도 월드컵과 많이 엮이지 않았다. 2014 발롱도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레알 마드리드)에게 안겼다. 대신 브라질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자랑하는 마누엘 노이어(29, 바이에른 뮌헨)는 생애 첫 발롱도르 도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4 발롱도르가 남달랐던 이유는 월드컵에 있었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월드컵해에 시상된 발롱도르에 월드컵 우승을 일궈내며 2014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든 독일이 어떤 결과를 받아들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이는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상인 발롱도르에 월드컵이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 지에 대한 문제도 있어 더욱 주목됐다.

선수상에는 노이어가 포함됐고 감독상에는 독일 대표팀을 이끈 요하임 뢰브(55, 독일)가 후보로 올랐다. 또한 2014년 중 가장 멋진 골장면을 기록한 이에게 수여되는 푸스카스상에는 월드컵에서 나온 득점의 주인공들이 다수 포진돼 있었다.

곳곳에 월드컵의 주역들이 빛나고 있었지만 발롱도르가 이를 인정해줄 지에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전례들을 살펴보면 발롱도르는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놓은 이들에 대해 차가웠던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가장 가까이 2010년은 현재의 발롱도르가 첫 선을 보인 해였다. 기존의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프랑스 풋볼 매거진이 시상하던 발롱도르가 합쳐져 새롭게 개편되어 첫 시상식에 나섰다. 당시는 월드컵이 열린 해였지만 이와 관계 없이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조제 무리뉴(첼시)가 각각 선수상과 감독상을 가져갔다.

그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스페인에게는 냉혹한 결과였다. 수상이 더 유력해보였던 스페인 대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모두 메시의 그늘에 가렸다. 감독상 역시 월드컵 우승을 일군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는 인터밀란의 트레블을 이끈 무리뉴보다 열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노이어보다는 호날두와 메시였다. 노이어는 15.72%의 지지율로 3위에 머물렀다. 월드컵에서 부진했지만 유럽에서는 매서웠던 호날두의 득표율은 노이어를 훌쩍 넘겼다.

총 37..66%의 지지율을 기록해 2년 연속 발롱도르를 거머쥔 호날두와 노이어 사이 격차는 절반 이상의 차이를 보였고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대신 뢰브 감독이 감독상을 거머쥐었고 브라질월드전  16강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가 받아 브라질월드컵의 체면을 세워줬다. 하지만 메인상인 선수상이 월드컵 우승국에서 나오지 못한 점은 아직까지 월드컵이 발롱도르 판도를 좌우하는 큰 대회로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오하임 뢰브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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