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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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 감독 윤정환의 키워드 "조직력-우승-팬"

기사입력 2014.12.03 15:38 / 기사수정 2014.12.03 15:44

김형민 기자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신임 감독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신임 감독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울산 현대의 새로운 수장 윤정환 감독의 말에는 강한 자신감이 녹아 있었다. 답변에는 여유가 있었고 젊은 감독다운 패기도 엿보였다.

윤 감독은 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사령탑 부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자신의 청사진과 각오를 밝히는 이날 자리에서 윤정환 감독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조직력과 그를 통한 우승, 팬들과의 소통이었다.

#1. 조직력과 공수밸런스

윤정환 감독이 오면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축구 색깔이었다. 울산은 최근 5년 사이 철퇴축구로 K리그를 주름 잡아왔다. 이를 통해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면서 철퇴는 울산 축구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임 조민국 감독을 통해 변화를 시작한 울산의 색깔이 윤정환 감독을 만나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 지가 관건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 감독은 무엇보다 조직력부터 강조했다. 공수밸런스를 맞춰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견고한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윤정환 감독은 "현대 축구는 조직적인 수비에서부터 공을 뺏고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자주 이뤄진다"면서 "수비만 해서 골을 먹지 않는 것도 아니고 공격만 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수밸런스에 중점을 맞추겠다"면서 "조직적으로 잘 움직이고 공격에서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 공수밸런스를 잡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2. 우승을 목표로 한 '무서운 팀'

울산을 이끌고 내년 K리그에 나서는 윤정환 감독은 우선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울산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윤 감독의 생각이다. 하지만 조직력을 빠르게 맞춰가는 것을 변수로 남겼다.

윤 감독은 "울산이 명문이라는 사실에 끌렸고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K리그행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조직력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고 그런 부분이 빨리 이뤄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승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라이벌팀들을 향한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특별히 선배들을 항한 당찬 경고를 날렸다. K리그에는 윤정환 감독에 앞서 감독으로 맹활약 중인 선배들도 많이 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을 비롯해 포항 황선홍 감독 등은 선수시절 각급대표팀에서 선후배로 마주쳤던 사이들이다. 

좋은 인연들이지만 승부는 또 승부다. 윤 감독은 상대에게 공포를 주는 울산 호랑이의 위엄으로 이들과 맞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배들께서 저를 오히려 무서워하지 않을까 한다. 제가 어떤 축구를 보여줄 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견제도 있을 것"이라면서 "울산이 또 무서운 이미지가 있는데 그러한 부분을 키워서 다른 팀에 공포를 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울산 현대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울산 현대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3.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울산의 새 수장은 단순히 경기에만 전념하지 않는다.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가장 큰 무기로 활용된다. 윤정환 감독은 J리그 사간도스 지도자로 있으면서 좋은 축구를 통해 7만 명의 지역민 중 만 사천 명 가량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직접 몸과 눈으로 익힌 일본 J리그만의 홍보 및 마케팅 방식 등으로 울산의 인기몰이에도 앞장설 생각이다.

윤정환 감독은 "일단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게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지만 지역과 구단 간의 밀착관계를 더욱 더 만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에서 많이 보고 배웠다. 프로 선수들도 단순함을 넘어 무언가 구단,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여유가 없으시다고들 하시는데 축구를 통해 그 부분을 풀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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