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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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뺑덕' 이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10 12:26 / 기사수정 2014.10.10 12:27

박지윤 기자
8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솜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한준 기자
8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배우 이솜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아직 실감은 안나요.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고생했다'고 하던데요."

이제 고작 스물다섯. 첫 주연작 '마담뺑덕'의 개봉 소감을 묻자 의외의 담담한 반응이 돌아왔다. 본인은 "딱 내 나이다운 성격"이라고 말했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또래보다 한층 성숙해보였다. 

부담보다는 도전의식…'마담뺑덕'
"악플은 안 봐요"


'마담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바꿔보는 역발상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심학규와 뺑덕어멈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불러내, 사랑과 욕망이라는 적나라한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극 중 이솜은 스무 살 '덕이'와 팜므파탈로 변신하는 '세정'을 맡아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을 소화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딱 '베드신 많다' 싶었어요.(웃음) 고민도 많이 됐죠. 우선 이 장면이 영화에 꼭 필요한 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에도 베드신이 정말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감정들이 극의 후반을 이끌어주니까. 사실 감정 연기에 대한 부담도 컸던 것 같아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모순적으로 그런 어려운 연기에서 오히려 매력을 느꼈네요.(웃음) 제가 승부욕이 좀 강하죠." 

노출과 베드신이라는 어려운 결정에, 이솜의 부모님은 묵묵히 그녀를 지지해줬다. 오히려 이솜에게 상처가 되었던 것은 온라인에 무분별한 악플이었다. 모델 이미지가 강했던 이유로, 캐스팅 이후 네티즌들은 이솜을 향해 우려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개봉 이후 이런 여론은 180% 바뀌었다. '덕이'에서 '세정'까지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이솜은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그것도 아주 분명하게 말이다.

"우려가 많았던 만큼 더 잘하고 싶었어요. 인터넷 댓글은 잘 안보는 편이에요. 아무리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휘둘릴 것 같아서요. 관객 분들이 제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니 너무 좋아요. 그리고 끝까지 해낸 제 자신에게도 만족해요.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웃음)"



모델로 패션계 데뷔, 배우로 변신
"스타보다는 배우"


이솜은 2008년 엠넷의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로 패션계에 데뷔했다. 모델로 커리어를 쌓던 그녀는 조금씩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따로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은 없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이 그녀에게는 공부였다. '푸른소금'(2011), '하이힐'(2014), '산타바바라'(2014) 등 작은 역할을 시작으로 조금씩 배우의 길을 밟아갔다.

"뭔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그 과정을 좋아해요. 영화를 워낙 좋아했고 모델로 일하며 좋은 기회가 찾아 왔어요. 물론 저도 오디션 보러 많이 다녔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작은 역할이더라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연이 되고 싶어서 노출 연기를 한 건 아니에요. 확 뜨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막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은 이솜.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여배우로 한껏 발돋움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솜은 수줍게 입을 열었다. 

"스태프와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의 힘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매력 있는 직업 같아요. 고생한 만큼 서로 애틋해지고 만족감도 커지고. '나도 이제 영화인이다' 이런 느낌은 아직까진 없어요.(웃음)"

또래 남자배우와 로맨틱코미디를 찍어보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의외에 대답이 돌아왔다. '선배 여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웃음을 짓는다. 역시 욕심쟁이 배우다. 

"남자 선배님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 이제 여자 선배님들이랑 해보고 싶어요. 옆에 딱 붙어서 배우고 싶어요. 하하. 여자 선배는 무섭지 않겠냐고요? 그걸 이겨내야죠!"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승부욕과 연기에 대한 욕심. 각도 마다 색다른 느낌을 풍기는 마스크까지. 이야기를 나눌수록 배우 이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마지막으로 이솜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 물었다.

"제 롤 모델이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에요.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떤 장르에도 어울리는 배우요. 앞으로 꾸준히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배우로 많은 경험을 쌓고, 또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될게요. 기대해주세요."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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