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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전설' 인자기는 토레스를 살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4.09.01 12:16 / 기사수정 2014.09.01 12:41

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으로 2년간 임대됐다. ⓒ AC밀란 홈페이지 캡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으로 2년간 임대됐다. ⓒ AC밀란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AC밀란)가 악몽 같던 첼시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토레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밀란과 2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1년 리버풀을 떠나 첼시로 이적했던 토레스는 3년8개월의 악몽 같은 시간을 끝냈다.

첼시와 토레스 양쪽 모두 피해만 본 지난 시간이었다. 첼시는 토레스를 데려오기 위해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의 기록적인 이적료를 지불하고 이적 시장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헬기까지 동원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토레스는 첼시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거짓말처럼 첼시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날카롭던 공격수의 향기가 나지 않았다. 매 시즌 기량 하락을 보여줬고 경쟁자가 바뀔 때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첼시도 900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토레스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고 매년 이적을 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애증만 쌓인 첼시와 토레스는 결국 올 여름 이별을 택했다. 완전 이적을 시키려던 첼시는 원하는 상대가 마땅히 없자 2년 동안 임대로 밀란에 보냈다. 900억 원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없었다. 밀란의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사장은 "7년 전 토레스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2900만 파운드가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상으로 데려왔다. 2900만 파운드를 아꼈다"고 웃어보여 첼시를 더욱 아프게 했다.

3년8개월의 시간 동안 토레스는 정상급 공격수에서 한 팀의 로테이션급으로 위상이 하락했다. 어느덧 나이도 30대에 접어들면서 신체적 능력도 하락세에 빠졌다. 과거의 폭발력을 되찾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토레스의 부활을 기대하는 이유는 밀란의 사령탑인 필리포 인자기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인자기 감독은 선수 시절 많은 골을 뽑아내며 이탈리아 최고의 공격수로 불렸다. 신체 능력이 우월하지도, 개인기술이 뛰어나지도 않았지만 많이 뛰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면서 문전에서 누구보다 침착한 움직임으로 골 사냥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현재 토레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토레스는 경기마다 많이 뛰면서 기회를 잡지만 문전에서 침착함이 부족하다. 인자기 감독이 잘 아는 부분을 토레스에게 지적을 해준다면 충분히 첼시 시절보다 나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도 인자기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다 2004년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무릎 부상까지 겹쳤던 2004-05시즌에는 고작 1골에 그쳐 은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자기 감독은 2007년과 2008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보란듯이 옛 명성을 되찾았다. 현재 토레스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감독이 인자기인 이유다.  

인자기 감독은 "토레스를 영입하기 전에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훈련 태도를 물어봤다. 그는 토레스가 훈련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을 했고 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토레스는 밀란에 큰 힘이 될 선수다. 역습 상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레스도 "인자기 감독의 선수 시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공격수 출신인 그에게 많은 조언을 얻어 나날이 배워 나가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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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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