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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지루, 앙-트 이후 16년 만의 '아트 콤비'

기사입력 2014.06.21 07:25

김형민 기자
프랑스가 환상 '아트 콤비'의 등장으로 미소짓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프랑스가 환상 '아트 콤비'의 등장으로 미소짓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얼마나 기다려 온 콤비일까. 프랑스가 웃고 있다. 16년 만에 나타난 '아트 콤비' 덕분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E조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스위스를 5-2로 완파했다.

이날 프랑스는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2연승과 대승이라는 결과만이 아니었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아스날)이 환상적인 공존을 이뤄내며 데샹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트렸다.

이로써 공격옵션은 더욱 늘어났다. 대회 전까지 벤제마와 지루는 경쟁자인 동시에 조력자였다. 경쟁과 공존을 오갔다. 이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모색됐지만 이번 스위스전에 나온 벤제마 날개-지루 원톱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절정의 컨디션으로 중무장한 벤제마는 왼쪽에서도 매서웠다. 지난 시즌 좋은 득점력을 과시했던 지루까지 레블뢰 군단은 막강 화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내용이 좋으니 결과는 당연히 따라왔다. 경기내내 스위스에 공포감을 안겨다 준 프랑스 공격진은 5골을 몰아치며 5-2 완승을 이끌었다. 지루와 벤제마 모두 한 골씩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아트 콤비' 결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6년 간 프랑스 최전방은 암울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콤비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었다. 일명 '앙-트 콤비'는 좋은 투톱 조합으로 아트 사커의 결정자 역할을 도맡았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좋은 하모니를 연출하면서 프랑스 축구의 앞으로 10년을 충분히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콤비는 암흑기를 걸어야 했다. 트레제게는 소속팀에서 자리를 잃으면서 서서히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갔고 앙리 역시 선수 황혼기에 근접해 갔다. 2002년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앙리는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팀의 결승 진출에 일조하면서 제 몫을 했지만 이전의 날카로움과 골잡이다운 면모는 사라져 여전히 전방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프랑스는 새로운 세대를 갈망했다. 아트 사커에는 두 가지 대안이 필요했다. 지네딘 지단을 대신할 중원 사령관과 앙리를 대체할 스트라이커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지난 월드컵과 유로2012까지도 이에 대한 희망을 찾지 못했다. 벤제마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16년 전의 추억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절치부심한 프랑스는 서서히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팀을 재정비하면서 최전방에 대한 고민도 풀리기 시작했다. 희소식들이 전해졌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BBC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이전의 골 결정력을 회복했다. 추가로 지루가 아스날의 주포로 자리매김하면서 데샹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유로2012보다 기대감 넘치는 공격진 구성이 가능해졌다. 벤제마와 지루를 모두 차출한 레블뢰 군단은 브라질에서 영광 재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신성들이 즐비한 중원까지 더해지며 아트 사커로의 귀환은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이를 증명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회에 돌입하자 곧바로 프랑스는 자신들의 진가를 과시했다.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벤제마가 날아올랐다. 혼자서 3골에 관여, 득점포 2방을 터트리면서 날아올랐다. 2차전에서는 지루와 좋은 상호작용을 보였다. 둘 모두 한 골씩을 책임졌고 화끈한 연계 플레이로 블레이즈 마투이디(PSG), 마티유 발부에나(마르세유) 등의 골까지 도왔다. 16년 만의 아트 콤비의 등장으로 프랑스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16년 만에 등장한 두 기대주들이 16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프랑스를 인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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