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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띄운 득점포…에콰도르, 애정 담긴 '골 선물'

기사입력 2014.06.16 02:52 / 기사수정 2014.06.16 07:48

김형민 기자
에콰도르가 골 선물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에콰도르가 골 선물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에 나선 에콰도르가 하늘로 특별한 선물을 쏘아올렸다. 하늘로 떠난 크리스탄 베니테즈를 기리는 득점포였다. 

에콰도르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 에스타시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게 1-2로 패했다. 경기결과를 떠나 이날 경기는 에콰도르에게 특별했다. 곁을 떠난 베니테즈를 가슴에 안고 경기장을 누볐다.

베니테즈는 지난해 7월 운명을 달리했다. 카타르 리그 알 자이시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찰나에 닥친 비극이었다. 주로 활약했던 소속팀은 멕시코의 산토스 라구나엿다. 2009-10시즌에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던 버밍엄 시티에 임대돼 36경기 4골을 기록하면서 유럽에도 발바취를 남겼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팀의 간판 공격수였다. A매치 58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던 베이테즈는 8년 전 독일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에콰도르 대표팀은 충격에 휩싸였다.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던 월드컵 지역예선은 어느새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마음을 가다듬은 에콰도르는 결국 우루과이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경기가 끝난 후 "우린 오늘 반드시 이겨야 했다"며 승리의 이면에 베니테즈를 위한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에콰도르는 똘똘 뭉쳤다. 함께 올라가고 함께 내려왔다. 기동력을 동반한 공격진은 공격시 함께 올라서며 여러 차례 물결을 일으켰다. 에콰도르가 만든 거친 파도에 스위스 수비진도 진땀을 빼야 했다.

결국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3분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에네르 발렌시아(파추카)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스위스 수비진의 집중력 부재를 파고들었다. 골문 앞에 서 있던 발렌시아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공을 정확히 이마에 맞혀 그물을 갈랐다.

특별한 세레모니는 없었지만 에콰도르는 한 데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특별한 득점포였다. 유난히 드라마틱한 장면이 많았던 에콰도르였지만 이번만큼은 차분하게 득점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2006년에는 이반 카비에데스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결승골 후 스파이더맨 세레모니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었다. 동료인 테노리오의 아들의 사망과 친구의 슬픔을 나누고자 한 특별함이 담겼다.

경기에서 에콰도르는 결국 1패를 안았다. 후반 막바지 하리스 세페로비치(레알 소시에다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1-2로 역전패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에콰도르에게 특별함이 묻어났던 한판 승부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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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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