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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베이스] 감독 된 두 남자, 데샹-클린스만 '유쾌한 도전'

기사입력 2014.06.11 18:54

김형민 기자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 마르세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 마르세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 영웅들의 눈이 반짝인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앞둔 이들은 축구화를 동여매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은 매회 뜻 깊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는 축구팬들에게 있어 백미 중에 백미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월드컵 '백배 즐기기'를 노리는 당신에게 각종 기록과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월드컵 안내백서 10가지를 차례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⑧ 선수 이어 감독으로 우승 도전, 데샹과 클린스만

두뇌싸움은 축구의 메인 테마 중 하나다. 상대의 수를 읽는 전술과 선수 선발은 치열함이 묻어나는 그라운드 위에 새로운 묘미를 제공한다.

브라질월드컵도 화끈한 두뇌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출전국들의 수장들은 벌써부터 기싸움, 눈치싸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대단하다. 세계적인 명장들을 향해 눈길이 향한다. 스페인의 월드컵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서는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향해 세계 각국의 사령탑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 중 유쾌한 두 남자, 위르겐 클린스만(미국)과 디디에 데샹(프랑스)을 빼고 감독열전을 논한다면 서운하다. 클린스만과 데샹은 각각 미국과 프랑스를 이끌고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여정이 험난하다. 클린스만의 미국은 G조에서 포르투갈, 가나 등을 상대한다. 클린스만이 모국 독일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데샹의 프랑스는 E조에서 스위스,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복병들을 만난다.

출사표는 남다르다. 선수 시절 나란히 경험했던 월드컵 우승을 이번에는 감독으로 도전한다. 둘 중 한 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선수, 감독으로 우승을 일군 역대 세 번째 남자로 등극하게 된다.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월드컵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 준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운을 여러번 거머쥔 이들이 있었다. 이 중에서도 역사상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영광의 얼굴이 두 명 있다. 그들은 바로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 전 감독과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전 감독이었다.

자갈로 감독은 브라질 축구 부흥의 중심에 있다. 브라질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 우승을 4번 경험했다. 선수로 출전한 1958년과 1962년 각각 스웨덴과 칠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월드컵과의 인연은 계속 됐다. 1967년 처음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초의 대기록을 남겼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기술고문으로 브라질 우승에 기여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베켄바우어였다. 1974년 서독 대표팀 소속 선수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베켄바우어는 1984년 7월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월드컵 도전의 장이 열렸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4년 뒤 1990년 독일 대회에서 당대 최고의 삼총사를 앞세운 네덜란드를 제압하고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대회는 서독이란 이름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로 클린스만이 선수로 우승컵을 쥐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많은 선수 출신 감독들이 역사를 이어가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번도 쉽지는 않은 도전이다. 프랑스와 미국이 상대적으로 우승권으로 분류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데샹, 클린스만의 도전이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 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은 베켄바우어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 폭스 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클린스만은 베켄바우어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 폭스 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유쾌한 도전'에 나서는 두 남자의 사정

클린스만과 데샹은 각각 1990년과 1998년에 선수로 우승 시상대에 섰다. 클린스만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탁월한 공격력으로 전차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다. 클린스만의 활약으로 당시 독일은 역사상 마지막으로 '서독'이란 이름으로 우승의 영광을 누리는,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을 낳았다.

선수 은퇴 후 클린스만은 지도자로 새 출발했다. 자연스레 색다른 월드컵 도전도 이어졌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이 대표적인 대목이었다. 자국인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지금의 감독, 요하임 뢰브와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독일의 우승 도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클린스만의 도전은 4강에서 멈추면서 역사적인 기록 작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998년에는 '아트사커' 프랑스의 전성시대였다. 그 중심에 데샹이 있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 황금세대를 내세웠던 프랑스에 데샹은 수비진의 핵으로 맹활약했다. 결승전에서 호나우두가 필두가 된 브라질 공격진을 잠재우고 프랑스의 자국 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데샹 감독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마르세유 감독으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레블뢰 군단은 새로운 수장으로 데샹을 점찍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로랑 블랑(PSG) 감독이 재정비하고 이제 데샹이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각각 미국과 프랑스를 맡으면서 팀들을 안정화시킨 두 감독이다. 클린스만은 날개를 활용한 다이나믹한 전술을 내세우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들을 잘 선발해 견고한 미국 축구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다. 데샹 감독 역시 떠오르는 샛별들을 중용하며 신구 조화를 이룬 대표팀으로 아트 사커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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