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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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도 불사…아스날, 결국 아름다운 축구로 엔딩

기사입력 2014.05.18 03:54 / 기사수정 2014.05.18 08:54

김형민 기자
배수의 진을 쳤던 아스날이 결국 자신들이 지향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막판에 선보이며 해피엔딩을 이끌어냈다.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이 오랜 무관에서 탈출했다. 배수의 진을 쳤다. 축구 이념에도 손을 댔지만 결국 엔딩장면은 아름다운 축구로 채워졌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아론 램지의 결승골로 3-2로 승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8시즌동안 이어지던 무관의 고리를 끊었다. 지난 2004-05시즌이후 9년만에 FA컵 우승을 맛봤다. 동시에 구단 사상 통산 11번째 FA컵 우승을 기록하는 영예도 안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경기 전부터 '흙탕물 축구'를 예고했다. 우승을 위해 아름다운 축구도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벵거 감독은 "우리에게는 아주 조금이라도 골문을 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면서 "신장이 큰 선수들이 헤딩골을 노려 볼 수 있다. 우리는 (지난 4강전에서) 마지막 순간 단순한 공격 스타일로 임했다. 어떠한 우리 만의 클래스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더 요구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스날의 결승진출은 어렵게 달성됐다. 지난 4강전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위건 애슽레틱을 상대했던 당시 아스날은 야야 사노고를 투입하는 등 높이를 더하는, 아스날 답지 않은 축구를 막바지에 내세운 끝에 1-1로 연장, 승부차기로 돌입한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1-2로 뒤진 아스날은 위건전과 같은 승부수를 띄웠다. 야야 사노고를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전방에 선 사노고는 올리비에 지루와 함께 높이와 움직임, 패스를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헐시티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이는 극적인 동점골로 연결됐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랑 코시엘니가 천금 같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에는 지루, 사노고의 높이싸움이 한몫했다. 올라온 공을 향해 나란히 뜬 지루와 사노고는 치열한 공중볼 경합을 벌였고 그대로 흘러 떨어진 공을 코시엘니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아스날은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래도 마지막은 팀이 지향하는, 아름다운 패스 축구가 힘을 발휘했다. 연장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지루가 발 뒷꿈치로 내준 공을 램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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