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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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의 노피어] 바람 잘 날 없는 LG, 누가 독배 들겠나

기사입력 2014.04.24 07:00 / 기사수정 2014.04.24 09:14

신원철 기자
LG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앞으로 LG 감독 자리는 누가 앉게 될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LG 감독직이 섣불리 들기 어려운 독배라는 점이다. ⓒ 엑스포츠뉴스 DB
LG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앞으로 LG 감독 자리는 누가 앉게 될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LG 감독직이 섣불리 들기 어려운 독배라는 점이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역사는 반복된다. 누가 됐건 LG의 새 사령탑은 다시 한 번 큰 짐을 안게 됐다.

LG 김기태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구단 측은 23일 오후 "김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 이후 17경기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김 감독의 사퇴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구단 측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올 시즌 한때 팀 타율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까운 입장"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령탑 공백은 우선 조계현 수석코치가 메운다. 갑작스러운 결정인 만큼 아직 후임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갈 점이 하나 있다. 이대로라면 누가 LG의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점이다.

김 감독 선임 이전부터 LG의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이 독배를 들었다. 어떤 이들은 불명예를 안고, 또 어떤 이들은 세간의 동정 속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따지고 보면 이번 김 감독의 충격적인 사퇴는 역사의 반복일 뿐이다. 

LG는 최근 13년 동안 7명의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 2003년 이광환 감독에 이어 2004년 이순철 감독이 취임했다. 이순철 감독은 2006년 시즌을 채 마치지 못하고 양승호 감독 대행에게 자리를 내줬다.

2007년에는 MBC 출신이자 현대의 전성기를 이끈 김재박 감독이 취임했다. 첫해 5위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거기까지였다. LG는 2010년 두산 출신 박종훈 감독을 영입해 '화수분 야구' 이식을 노려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잃어버린 10년' 이전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2002년 팀을 2위에 올려놓고도 해임됐다. LG는 이후 2013시즌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쌍방울의 후예' 김 감독이 부진의 고리를 끊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성적을 못 내면 못 내는 대로, 내면 내는 대로 좋은 결말을 이루지 못했다. 

'달콤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LG 트윈스 감독이라는 독배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두 번 있는 일은 세 번 있다. LG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 격언을 몸소 체험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없었다. 다만 수장이 꾸준히, 자주 바뀌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는 새롭게 사령탑 자리에 앉게 될 지도자에게도 큰 부담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김기태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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