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8:07

[S-TIP] ‘3달 째 혼수상태’ 슈마허의 기적을 추억하다

기사입력 2014.04.04 11:08 / 기사수정 2014.04.04 11:21

서영원 기자
스키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킨 슈마허. 석달 째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그가 F1 레이스 때 처럼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기원하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스키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킨 슈마허. 석달 째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그가 F1 레이스 때 처럼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기원하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레이싱계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가 쓰러졌다. 알프스 산맥 인근에서 스키를 타다 사고를 당했다.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현재까지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체중이 20kg이나 감량되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슈마허가 전설로 추앙받는 것은 비단 수많은 우승트로피 때문 만은 아니다. 각종 기부 활동과 귀감이 될 자녀교육관 등으로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됐다. 레이스에서 그가 부각된 것은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일명 ‘슈마허 매직’이라 불리는 그의 전성기를 정리해보았다.

포뮬러원(F1)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기적은 1994년 스페인그랑프리다. 레이스가 절반 가량 진행된 가운데 슈마허가 몰던 머신은 기어박스 작동 불량으로 5단기어 말고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는 피트인과 저속-고속 코너까지 모두 시동 한 번 꺼지지 않고 레이스를 마쳤다. 머신을 기적적으로 다룬 것도 놀란 일이지만 이 레이스에서 슈마허는 2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이 같은 사례는 슈마허 이전 또 다른 전설 아일톤 세나도 극복한 바 있다. 슈마허의 레이스 중 가장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시즌은 2002년이다. 슈마허는 17라운드로 치러진 시즌 레이스에서 17번 모두 포디움에 올랐다. 우승횟수는 11번으로 앞으로도 쉽게 깨지 못할 기록으로 기억되고 있다. 2003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피트스톱 중 머신에 불이 붙는 참사가 발생했었다. 15초 가량 손해를 봤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달성했다.

2006년 은퇴 선언한 슈마허는 마지막 레이스인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드라마를 썼다. 출발 직후 타이어 파열이 발생했지만 근성으로 머신을 몰아 피트스톱 후 4위로 골인했다. 포디움에 서지 못했지만 꼴찌에서 4위까지 오른 것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사실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과 F1 팬들에게 오마쥬 된다. 애니메이션 '신세기사이버포뮬러 더블원'에서 슈마허와 동명의 닉네임을 사용하는 나이트 슈마허가 레이스 최종전에 나서 꼴찌에서 6위로 올라서는 스토리를 선보였다.

한편 슈마허는 다양한 작전과 상대 드라이버를 뛰어넘는 작전수행 능력으로 슈마허 매직을 쓰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슈마허는 혼수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담당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완쾌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전과 같은 슈마허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했다.

레이스에서 슈마허 매직을 선보였던 그에게 필요한 것은 기적적으로 의식이 돌아오는 일 뿐이다. 그가 쓰러진 지 3달째, 전설의 귀환을 기원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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