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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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JYP 콘서트, 초대 가수 한 명도 없었던 이유

기사입력 2013.12.20 22:20 / 기사수정 2014.02.19 19:5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JYP는 어떤 방식으로 콘서트를 할까?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가요 프로듀서인 박진영. 그가 단독 콘서트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까? 소속사 가수 한 명쯤은 나와서 공연의 볼륨도 키우며 자신의 영향력도 과시하지 않을까?

박진영은 그러지 않았다. 소속사 가수나 초대 가수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는 욕심이 많았다. 관객들이 자신에게만 관심이 쏟기를,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랐다.

박진영은 최근 '히든싱어', '우리 동네 예체능'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나쁜 파티 'Halftime Show'라는 타이틀로 20일 SK핸드볼 경기장서 개최된 이날 콘서트에서 박진영은 자신의 음악 인생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했다.



그는 자신의 데뷔 때부터 지난 9월 발표한 자신의 10집까지 직접 불렀던 노래부터, 지오디·박지윤·비·원더걸스·2AM·2PM·미쓰에이 까지 자신이 프로듀싱한 가수들의 곡까지 30곡을 쉴 새 없이 불렀다.

고집있게 모든 곡을 라이브로 불렀으며, 춤도 정말 열심히 췄다. 땀을 흠뻑 흘리며 헉헉 거리느라 말도 못했다.

하지만 콘서트가 그렇게 즐거웠을까? 그는 힘들어하지 않고 웃었다.

그는 직접 키운 가수들을 만난 느낌을, 말로 그리고 노래와 춤으로 표현했다. 박진영은 박지윤에 대해 "19살 여자 얘였는데 털털한 어린애 같기도 어떻게 보면 섹시한 여성 같은, 소녀에서 여자로 넘어가는 묘한 19살의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비에 대해서는 "아는 형한테 열여섯 군데서 딱지 맞은 친구 오디션을 부탁받아서 만난 친구인데, 굶어죽기 직전의 사자 처럼 자존심이 강해 보이고 눈에서 불꽃이 타오르더라"라고 설명했다. 원더걸스에 대해서는 "옆집 친구들 같이 밝고 건강하고, 마음이 외모만큼 예쁜 친구들이었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박진영은 제자들의 노래를 모두 직접 소화했다. 남자가 추기에 민망할 수 있는 박지윤의 '성인식' 안무를 직접 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선미의 '24시간' 때는 다행히 백댄서들이 남자였다.



자신의 과거 이야기도 했다.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다시 이혼한 이야기. 그리고 "그냥 매일 일하고 클럽가고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즐겁게 살고 생각도 했다"며 이혼 뒤 신나게 놀았던 이야기도 전했다.

아쉽게도 이야기의 끝은 다소 허무했다.

박진영은 지난 가을 중동에 가서 여행을 하며 자신의 10집 앨범 'Halftime'을 만든 이야기를 장황하게 전했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 'Halftime'의 숨은 뜻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진영은 이후 비장의 카드인 '야한 콘서트 연출'을 꺼내들어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나의 연인이 되 주실 분을 찾는다"며 자원한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렀다. "내가 손을 잡을 수도 있고 않을 수도 있다"며 동의를 구한 뒤 관객을 감옥 안에 가두고 양팔이 번쩍 들리도록 천상에 쇠사슬로 연결된 수갑에 양손을 채웠다. 그리고 'delicuos'를 부르기 시작한 박진영은 얇은 티셔츠 한 장만 걸친 채 관객의 온 몸을 손으로 훑은 뒤 그의 허리를 안았다. 무대 중앙으로 관객을 데려와 다시 한 번 꼭 안았고, 마침 'so delicous'라는 가사가 반복됐다.



이후 박진영은 '썸머 징글벨' 등 크리스마스에 분위기에 맞는 곡을 불렀고, '날 떠나지마' 오리저널 버전으로 무대를 마쳤다.

이날 콘서트는 박진영의 진정한 팬을 위한 무척이나 진지한 콘서트였다. 하지만 박진영을 잘 모르더라도 그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는 무척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 졌다.

어찌됐든 박진영은 진지한 콘서트를 통해 자신이 왜 '딴따라'인지 그리고 왜 가수인지, 왜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음악적 열정이 얼마나 큰지 제대로 설명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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