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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日 돔투어' 빅뱅, 열도의 '심장'을 관통하다

기사입력 2013.12.20 07:00 / 기사수정 2014.02.19 19:52

정희서 기자


▲ 빅뱅 일본 도쿄 돔투어

[엑스포츠뉴스=일본 도쿄, 정희서 기자] 그룹 빅뱅이 '일본의 심장' 도쿄돔을 장악했다. 빅뱅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은 물론, 무엇보다 일본팬에 대한 철저한 배려로 일본 자국 가수들도 서기 힘든 '꿈의 무대'에 설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는 '2013 BIGBANG JAPAN TOKYO DOM TOUR'가 열렸다. 빅뱅은 이날 총 3시간 동안 완전체의 무대는 물론 솔로 무대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5만 5천명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콘서트는 빅뱅 멤버들의 솔로앨범 재킷 사진을 모은 영상으로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눈 앞에서 빅뱅을 만나는 기쁨에 취한 일본 관객들은 기대에 찬 함성을 질렀다. 관객들은 빅뱅의 상징인 '왕관봉'을 흔들며 그들이 무대에 등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붉은 체크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빅뱅은 '하루하루' 일본어 버전에 맞춰 플라잉 체어를 타고 무대 위로 등장했다.

'블루' 무대에서는 노래와 완벽히 걸맞은 푸른색의 조명이 펼쳐졌고 빅뱅은 스탠드 마이크를 잡은 채 노래를 불렀다. 멤버들이 팔을 뻗어 흔들자 수많은 관객들은 그에 맞춰 야광봉을 흔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진 'Bad Boy'에서 빅뱅은 무대 계단에 앉아 읊조리는 듯한 래핑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유창한 일본어로 인사말을 전한 빅뱅은 관객들에 고마움을 전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HANDS UP'이 흘러나오자 빅뱅은 중앙무대 양 옆에 세워진 철재구조물에 올라가 좌중을 압도했다. 노래가 하이라이트에 접어들자 이들은 구조물에서 내려와 신나게 "HEY HO"를 외쳤다. 이윽고 화려한 불꽃이 터졌고, 정숙한 공연 관람 태도로 잘 알려진 일본 관객들도 흥에 겨워 함께 뛰었다.



▲ 혼자라도 괜찮아 '빅뱅이니깐'

빅뱅 멤버들은 올 한해 성공적으로 솔로 활동을 마쳤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날 콘서트에서도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개별 무대가 이어졌다.

먼저 막내 승리가 콘서트의 첫 솔로주자로 나섰다. 검은색 슈트를 입고 등장한 승리는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Let's Talk About Love'와 '할 말 있어요'를 연달아 불렀다. 특히 '할 말 있어요' 무대에서는 미모의 여성 댄서와 함께 농염한 무대를 연출하며 남성미를 과시했다. 관객들은 질투어린 원성과 함께 '승짱'을 외치며 멋진 무대에 화답했다.

이어 대성은 일본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 2위에 오른 솔로앨범 '디스커버' 중 '윙스'를 열창했다. 핑크색의 재킷을 입고 등장한 대성은 특유의 살인미소를 날리며 T자 돌출무대를 뛰어다니며 객석을 휩쓸었다. 이어진 'joyful' 무대에서는 극장 쇼를 연상하는 배경과 'joy', 'do' 등 흥겨운 노랫말이 자막으로 등장했다. 특히 브레이크 타임동안 흑인 기타리스트가 무대 한가운데 등장해 현란한 독주를 선보이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관객들은대성이 물을 마시는 동작 하나에도 함성을 지르며 공연에 100%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태양의 솔로 무대는 '링가링가' 티저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태양이 무대에 오르자 팬들은  태양의 본명인 동영배를 외치며 환호했다. 화이트 롱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 태양은 라이브 밴드 음악에 맞춰 2008년 발표한 솔로 미니앨범 'HOT'의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를 불렀다. '무대 위 작은 거인' 태양이 가진 소울풀한 보컬이 도쿄돔에 울려 퍼졌다. 특히 강렬한 드럼 사운드와 어우러진 '링가링가링'은 보는 이의 심장을 두드리는 듯했다. 태양의 화이트 의상과 어울리는 흰구름 LED 화면은 무대의 극적 효과를 더했다.

이어 '2013 월드투어 원 오브 카인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은 지드래곤 시간이 찾아왔다. 지드래곤은 세 곡의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그가 가진 파괴력을 입증했다. 강렬한 호피무늬 코트를 입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전자음을 덧입힌 '크레용' 무대를 펼쳤다. 고막을 자극하는 전자음에 더욱 흥이난 관객들은 "why so serious"라고 떼창하며 무대를 있는 그대로 즐겼다. '삐딱하게'에서 지드래곤은 스탠드 마이크를 들고 카리스마 넘치는 손짓으로 무대를 휘저었다. 곡의 클라이막스에 접어들자 팬들의 더 큰 함성을 요구하며 큰 한방의 폭죽과 함께 솔로 무대를 마쳤다.

솔로무대 마지막 주자 탑은 'Turn it UP'으로 달궈진 분위기를 이어갔다. '2013 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착용해 주목받은 왕마이크를 등에 매달고 중앙 무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탑의 등장만으로도 장내에는 열화와 같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탑은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지난달 15일에 발표한 솔로곡 'DOOM DA DA'를 열창했다. 붉은 조명과 레이저는 파워래핑을 극대화했다. 



▲ 빅뱅의 과거와 함께 미래를 제시하다

이날 빅뱅은 옛 영광을 재현하는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지난 2006년 한국에서 발매한 싱글앨범 2, 3집 수록곡 'LA-LA-LA', 'BIGBANG', '흔들어'를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추억 여행에 떠났다. 2008년 처음 일본땅에 발을 내디딘빅뱅이 5년이 지난 뒤 6대돔 투어를 하게 됐다. 이들은 감회가 새로운 듯 어느 무대보다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빅뱅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2008년 첫 일본 미니앨범 'For The World'에 수록된 'howgee'부터 'with you', 'Number1'을 비롯해 일본 정규 1집 'My Heaven' 등의 뮤직비디오가 빅뱅의 일본 공연 장면과 함께 어우러져 흘러나왔다. 

특히 2011년 MTV 유럽뮤직어워드 '월드와이드 액트 부문' 수상 장면과 당시 빅뱅 멤버들의 소감이 나왔을 때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Fantastic baby', 'Monster' 등 빅뱅의 최근 모습까지 전광판에 나타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일본 팬들이 등장해 '패션', '댄스', '음악', '퍼포먼스' 등 각각의 이유를 들며 빅뱅을 사랑하는 이유도 밝혔다. 마지막에는 "빅뱅 최고"라고 외치는 팬들의 응원메시지를 담으며 해당 영상은 끝이났다.

영상이 끝난 뒤 이어진 일본에서 발매한 'Tonight', 'Feeling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2007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마지막 인사'는 흥겨운 리듬과 함께 공연을 절정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특히나 'Fantastic baby' 무대는 도쿄돔을 순식간에 대형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노래 포인트를 콕 집어 따라 부르며 빅뱅과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마치 연습이라도한 듯 딱딱 떨어지는 응원은 '판타스틱'했다.

빅뱅은 2008년 데뷔 싱글을 낸 이후 꾸준히 일본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fantastic baby'에 열광하는 관객의 모습은 식지 않고, 점점 커져 가는 빅뱅의 인기를 입증했다.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감격한 멤버들은 끝을 향해가는 공연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완벽한 무대에 이은 친절한 팬서비스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끝나고 무대 위로 올라와 관객과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빅뱅 멤버들의 모습은 왜 일본에서 K-POP의 선두주자인지 증명했다. 일본팬들의 특성을 고려한 팬서비스는 현지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보컬 대성은 태양의 '링가링가'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재간둥이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탑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 모습과 달리 '사랑의 총알'을 날리거나 마이클 잭슨의 춤을 추는 등 깜짝 팬서비스로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세 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팬들을 위해 빅뱅 멤버들은 망가짐을 불사한 표정연기를 펼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일상 속의 깨알 웃음을 좋아하는 일본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빅뱅은 공연장 뒤편에 앉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엄청난 크기의 도쿄돔을 누빌 수 있는 무빙 스테이지에 올라 'Love Song' 무대를 펼쳤다. 멤버들은 무빙 스테이지 모서리에 각각 자리 잡고 눈맞춤과 손짓을 잊지 않으며 일본 팬들의 사랑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거짓말'과 'heaven'이었다. 각 무대에 앞서 관객들은 빅뱅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공연장 한가운데 위치한 원형 스테이지에 오른 이들은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지만 빅뱅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5만 5천 명의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않고 야광봉을 흔들며 빅뱅의 'heaven'을 불렀다. 관객들의 목소리는 하모니가 돼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열광적으로 '앵콜'을 연호하는 한국 팬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다. 

감동적인 하모니가 이어진 뒤 빅뱅은 산타복장을 하고 나타나 '붉은 노을'과 '코에오 키카세떼'를 부르며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앵콜 공연을 펼쳤다. 공연장 전체를 한바퀴 돌며 팬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빅뱅은 완전체로 또는 5개의 각각 빛나는 별로 일본의 중심에서 빛나고 있었다.

한편 빅뱅은 오는 12월 19일부터 21일 3일간 도쿄 돔, 내년 1월 4일 삿포로 돔,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오사카 쿄세라돔을 끝으로 일본 돔 투어를 마무리한다. 이어 1월 25일과 26일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콘서트를 통해 1년여 만에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빅뱅 도쿄돔 콘서트 ⓒ YG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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