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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도전자들 계속된 부진…김연아에 청신호?

기사입력 2013.11.04 08:31 / 기사수정 2013.11.10 16: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포함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2014시즌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가 반환점을 돌았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총 6차례에 걸쳐서 치러진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그랑프리 3차 컵 오브 차이나가 막을 내렸다. 김연아(23)를 제외한 여자 싱글 정상급 스케이터들의 새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다.

김연아는 오른쪽 발등 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불참했다. 김연아가 없는 상황에서 그랑프리 정상에 등극한 이들은 아사다 마오(23, 일본,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 러시아, 2차 스케이트 캐나다) 그리고 안나 포고릴라야(15, 러시아, 3차 컵 오브 차이나)다.

그리고 2013~2014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즌 초반이지만 여자 싱글 정상급 스케이터들의 경기력은 특출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기량이 점차 올라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아사다와 코스트너는 시즌 첫 무대에서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200점은 넘었지만 여전히 그대로였던 아사다

아사다는 지난 2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막을 내린 그랑프리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204.55점을 받았다. 올 시즌 여자 싱글에서 유일하게 200점을 넘긴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점수는 대단하다. 그러나 아사다의 경기를 보면 점수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트리플 러츠는 고질적인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하는 점프) 판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트리플 플립에 이은 두 번의 더블 루프 점프도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 판정을 받았다.



트리플 악셀의 실패로 인해 -1점의 감점(Deduction)을 받았고 기술점수(TES)는 62.83점을 기록했다. 프로토콜에 나타난 예술점수(PCS)는 69.53점이었다. 기술점수와 비교해 6.7점이 높았고 70점대에 가까운 점수였다.

아사다의 '점수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아사다는 4대륙선수권에서 205.45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당시 미국의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은 "아사다의 프리스케이팅 점프는 엉성했다(riddled with sloppy jumps)"고 비판했다.

이번 스케이트 아메리카를 중계한 유로스포츠의 해설가는 "그녀(아사다)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할 뿐 그 사이에 있어야할 확실한 것(안무)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한 뒤 "(점수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다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쓰면서 200점을 넘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대한 의문 부호는 이번에도 남았다.

러시아 기대주 선전 속에 부진했던 캐롤리나 코스트너

코스트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16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림픽의 좌절이 보약이 됐을까. 코스트너는 2011년 이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프랑스 니스 세계선수권대회서는 25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 캐나다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코스트너는 지난 2010~2011 시즌 이후 아사다와 맞붙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2010년 일본 NHK트로피에서 코스트너가 우승을 차지할 때 아사다는 8위에 그쳤다.

이후 두 선수는 2011년부터 2013까지 열린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났다. 결과는 코스트너의 승리였다.(2011년 세계선수권-코스트너 3위 아사다 6위 2012년 세계선수권-코스트너 1위 아사다 6위 2013년 세계선수권 코스트너 2위 아사다 3위)



통계를 보면 현 여자 싱글 2인자는 코스트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올 시즌 출발은 저조했다. 코스트너는 그랑프리 3차대회에 출전해 173.40점으로 3위에 그쳤다. 점프에서 극도로 흔들린 것이 문제점이었다.

러시아는 벌써 2개의 여자 싱글 금메달을 가져갔다. 15세의 동갑내기 소녀인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5)와 안나 포고릴라야(15, 이상 러시아)는 각각 그랑프리 2차와 3차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이들은 모두 김연아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다. 그러나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PCS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3번의 그랑프리 시리즈가 남아있다. 4차 대회인 'NHK트로피'는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다. 그 다음 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에릭 봉파르 트로피'가 개막되고 마지막 시리즈인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이 이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은 있다. 김연아처럼 이들도 모두 내년에 열리는 소치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공개한 여자 싱글 선수들의 새 프로그램 중 '대단한'것은 없었다. 12월 중에 공개될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아사다 마오 캐롤리나 코스트너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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