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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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미 "한국 힙합 얼마나 썩었는지, 갈데까지 가보자"

기사입력 2013.08.26 08:29 / 기사수정 2013.08.26 08:3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여성 래퍼 타이미(이옥주)가 '힙합 디스 대전'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비아(e.via), 또는 내퍼(NAPPER)라는 예명으로 활동했 타이미는 25일 'Cont LOL'이라는 제목의 곡을 공개했다. 해당 곡은 미국의 신예 레퍼 켄드릭 라마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빅션의 '컨트롤(Control)'이라는 곡에 자신의 랩을 입힌 것이다.

그는 'Cont LOL'을 통해 "선배들 믿다가 훅 갔다"면서 자신이 계약상의 문제로 억울한 상황에 놓인 것을 비꼰 가사를 읊었다.

타이미는 26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디스 대전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cont LOL' 발표 내용이 기사화 된 뒤였다.

그가 'cont LOL'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당신이 디스전에 끼어드는 명분이 뭐냐", "메시지가 없고 욕만 난무한다"는 등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타이미는 "켄드릭 라마와 빅션의 컨트롤이 '경쟁과 발전'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한국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찜찜한 것들의 표출'이 중점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할 말 좀 하겠다는데 왜 다들 그만하자 그러냐. 이제 와서? 지금 장난해?"라면서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사람들마다 보는 시각은 다 다르겠지만, 난 디스곡에서 힙합 정서가 가장 잘 보인다고 생각한다. 힙합은 흑인들의 사회적 비판과 반감을 가장 많이 반영했던 장르라고 생각하거든. 욕먹을 놈들 마음껏 욕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게 힙합인데 이제 쉬쉬하는 분위기지. 폭력적이고 더럽고 서로 물고 뜯고 까발리고. 그거 보기 싫다고 이제 그만하라고 하면 힙합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갈 데까지 갔으면 좋겠다. 씨발 한국 힙합 얼마나 썩어있는지 지금 아니면 언제보나"라며 '디스'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타이미는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디스는 정말 얻는 건 없고 잃는 것 투성이다. 기념으로 LOL 한판 하고 자야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Cont LOL'을 발표하기 전 날인 24일 "나도 참 할 말 많은데 control 비트 있는 사람 좀 보내봐. 당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피해자가 가장 먼저 입을 열게되지. 억울하니까. 보통 가해자들은 아주 조금이라도 찔리는 게 있어서 먼저 입을 안 열어"라며 이번 디스 대전에 참가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디스 대전은 켄드릭 라마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빅션의 '컨트롤(Control)'이라는 곡으로 인해 촉발됐다.

켄드릭 라마는 이 곡에 자신이 작사한 랩을 통해 에이셉, 타일러 등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들을 '디스(음악을 통해 비판함)'했다. 이후 현지 뮤지션들이 '컨트롤'에 반응해 트위터에 글을 남기거나,'대응(response) 곡'을 내놓는 등 힙합계에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런 열풍은 국내 힙합계의 디스전을 야기했다. 스윙스(문지훈)는 지난 21일 유투브에 공개한 'King swings'를 통해 한국의 힙합 뮤지션들을 비판했고, 그에 대한 대응곡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이센스(강민호)가 큰 불을 질렀다. 그는 23일 오전 'you can't control me'라는 곡을 통해 다이나믹듀오와 자신의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맹비난했다. 이후 개코의 'I can control you', 쌈디 'control' 등 이센스와 연관된 뮤지션들이 대응곡을 내놓았다. 사이먼디는 이센스와 함께 현재 해체된 슈프림팀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으며, 개코는 슈프림팀이 소속된 '아메바컬쳐'의 창립 멤버다. 타래, 시진 등은 이센스와는 무관하게 이번 '컨트롤' 대응곡 열풍에 동참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타이미 ⓒ 타이미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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