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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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의 프로존] 패스성공률 92%…'티키-타타'의 탄생

기사입력 2013.08.19 06:45 / 기사수정 2013.11.10 14: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설레발일지도 모른다. 개막전이고 상대도 약체인 레반테였다. 그래도 FC바르셀로나의 모습은 완벽했던 2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타타 마르티노 신임 감독이 이끈 바르셀로나가 개막전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바르셀로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2013-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에서 7-0으로 크게 이겼다.

마르티노 감독이 길지 않은 시간에 바르셀로나를 과거로 돌려놨다.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2010-11시즌 그때로 돌아간 듯한 움직임이었다.

티키타카? 티키-타타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티키타카로부터 시작된다. 선수들이 삼각형 형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4-3-3을 기본 토대로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것. 바르셀로나 축구의 시작과 끝은 이 티카타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극대화된 티키타카로 전성기를 누렸던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롱패스의 빈도를 높이고 속도를 올리려는 티토 빌라노바 감독이 부임하면서 티키타카는 감소했었다. 하지만 마르티노 감독은 달랐다. 더 짧게, 더 세밀하게 만들어갔고 점유율은 78%, 패스성공률을 92%까지 올리며 마르티노 감독의 애칭을 딴 '티키-타타'의 기대감을 높였다.

메시도 압박한다

바르셀로나의 장기인 전방압박이 살아났다. 이제는 리오넬 메시도 수비에 가담한다. 한동안 메시는 압박 의무에서 자유로웠다. 매년 60경기 가깝게 뛰는 메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압박을 자제시켰지만 그로 인해 타 선수들의 체력부담은 가중됐다. 자연스레 바르셀로나의 압박은 느슨해졌고 1선부터 시작되던 수비는 더이상 바르셀로나의 장점이 아니었다. 그 틀이 깨졌다. 마르티노 감독은 공격진부터 압박을 지시했고 메시도 다르지 않았다. 메시는 전반 23분 상대 문전에서 압박을 통해 볼을 가로챘고 그대로 다니엘 알베스의 골로 연결되며 압박의 효과를 봤다.

문전에서는 원터치!

바르셀로나가 즐겨 쓰는 제로톱은 한계가 뚜렷하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해주고 버텨줄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내려온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마르티노 감독은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상대 문전에서 더 빠른 공격 전개를 택했다. 메시가 내려온 자리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 로드리게스, 알렉시스 산체스가 전광석화처럼 파고 들었고 2선들은 이들에게 원터치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 잦았다. 전반 3분 산체스의 첫 골은 3명의 원터치 패스가 만들어낸 장면이었고 23분 알베스, 45분 사비 에르난데스, 후반 28분 페드로의 득점 모두 골로 연결되기까지 모든 패스는 원터치였다. 페널티박스에 수비수를 많이 두는 방식의 팀을 상대하기에도 과감하고 빠른 원터치 패스는 무서운 무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이니에스타는 벤치였다

무결점 개막전을 펼친 바르셀로나지만 진짜 무서움은 베스트11이 가동될 다음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할지도 모르겠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호르디 알바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 등 포지션에 걸쳐 사실상 주전인 선수들을 제외했다. 알바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네이마르와 이니에스타는 후반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선발로 나서지 못할 만큼 현재 바르셀로나는 팀내 주전 경쟁이 뜨거운 상태다. 또한, 마르티노 감독은 후반 27분 메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메시가 부상이 아님에도 교체를 당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체력안배가 주 목적이겠지만 메시도 교체될 수 있다는 신임 감독의 조용한 경고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바르셀로나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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