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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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의 철두철미] '쇼미더머니2' 심사위원에 없는 두가지

기사입력 2013.06.21 18:31 / 기사수정 2013.06.21 18:3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쇼미더머니2' 심사위원에게는 두가지가 없다. 설득력, 그리고 권위.   

17일 방송된 '쇼미더머니2' 2차 오디션에서 이현도와 MC메타를 비롯해 렉시와 배치기(탁, 무웅), 아웃사이더와 소울다이브(넋업샨, 지토, 디테오)까지 모두 9명이 심사위원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오직 참가자의 합격과 탈락을 결정하는 '심판' 역할에만 충실했다. 심사평은 대부분 편집됐고, 몇마디 안되는 심사평은 공감을 사지 못했다. 

2차 오디션, 우탄(박천규)과 플로태거(최원영)의 맞대결에서 나온 이현도의 심사평을 살펴보자. 이현도는 "이 친구에게는 진짜 힙합 플로우가 느껴졌고, 이 친구는 힙합 하는 친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평을 내놨다. 두 참가자 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고, 누구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확실히 알기 힘든 추상적인평가다.



허인창과 지조(민주홍)의 무대가 끝난 뒤. MC메타는 허인창을 두고 "요즘 랩을 해야한다"고 했다. 역시 힙합 음악을 즐겨듣지 않는 시청자에게는 불친절한 해설이다. 시청자가 갖는 '느낌'도 분명 있겠지만 참가자들의 본선 진출 여부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기에 그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왜 이 참가자는 떨어져야 하고, 다른 참가자는 합격인지 시청자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심사위원의 할 일이다.

사실 설득력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심사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았다. 2차 오디션에서 펼쳐진 25번의 맞대결 가운데 심사위원의 평가가 나온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이 심사평 없이 합격과 불합격 여부만 방송에 비쳤다. 심사평의 실종은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연출자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변명은 되지 못한다. 힙합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던 제작진의 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단순히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아쉬움은 한층 더 커진다.

'쇼미더머니2'가 방송된 뒤 여러 힙합 커뮤니티의 반응은 지난해 방송된 시즌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심사위원의 '자격'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래퍼 스윙스나 매드 클라운의 오디션이 끝난 뒤 일부 심사위원들이 내놓은 평가를 곱씹으며 조소했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심사위원이 누군가를 평가할 자격이 되느냐의 문제다. 

물론(조소의 대상이 된) 심사위원 본인들이 듣기에는 꽤나 불쾌한 평가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러한 비판은 불가피하다. '슈퍼스타K'의 이승철, '위대한 탄생'의 김연우, '탑밴드'의 김도균 같은 '자연스럽게 얻어진 권위'가 이들에게는 없다. 이들 심사위원의 권위는 제작진의 섭외와 승낙이라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앞서 지적한 설득력의 부재는 곧 심사위원 선정의 아쉬움과도 연결된다. 심사위원의 권위는 곧 설득력으로 이어져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쇼미더머니2'를 만든 Mnet 한동철 국장은 "문제가 있으면 많이 지적해달라"며 "시즌3에서 또 고쳐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시즌3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심사위원의 수를 줄이더라도 확실한 카드만 꺼냈으면 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쇼미더머니2 ⓒ Mnet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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