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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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위협적이었던 '김신욱 활용법'과 '신 중원조합'

기사입력 2013.06.14 17:02 / 기사수정 2013.06.15 18:18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과 이란축구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 11일 열렸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은 사실상 확보했다. 이란과의 기 싸움도 중요하지만 최근 큰 폭의 부침을 겪은 만큼 경기력 향상이 우선이다.

김신욱 활용법, '헤딩 타깃'이 전부일까

'거신' 김신욱은 우즈베키스탄전의 하늘을 지배했다. 타점 높은 헤딩으로 좋은 기회를 양산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높이에 국한된 활용법만이 최선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전 풀타임을 소화한 김신욱의 주 임무는 제공권 장악이었다. 198cm의 신장을 활용해 김신욱은 적극적인 헤딩을 시도해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하며 움직임에 활기를 띄었다.

결론적으로 이날 김신욱 활용법은 성공이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최강희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수행했고 좋은 장면들도 연출해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상대로 김신욱의 높이는 위력적이었고 상대는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를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김신욱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날 활용법은 아쉽기만 하다. 김신욱을 논할 때 '머리만큼 발 밑도 강한 공격수'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헤딩골보다 발기술을 활용한 필드골이 더 많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김신욱의 역할을 철저하게 높이에 초점을 맞췄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수행했지만 그에 반해 발 밑의 진가가 발휘된 장면은 도통 나오지 않았다.

최강희호로선 김신욱의 높이가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지만 그와 함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의 끈도 놓지 말아야 한다. 높이뿐만 아닌 활용 가능한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김신욱 활용법은 당면 과제가 아니었다. 손흥민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논의 속에 김신욱이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구할 뿐이었다. 그래서 도우미론이 회자됐고 그 방법으로 높이를 활용했다. 타점 높은 헤딩 연결을 통해 손흥민 혹은 이동국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일정 공식'을 주입해 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김신욱의 여러 무기들 중 일부만을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신장이 아닌 활동량과 적절한 패싱력 등을 살릴 수 있는 최상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발 밑을 강화하는 방안은 김신욱의 득점포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A매치에서 김신욱은 침묵 중이다. 지난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득점 이후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란전에서는 다양한 득점 루트와 공격진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만큼 김신욱 활용법을 최종전 전에 새로이 짤 필요가 있다.



새로운 중원조합, 새 바람 일으킨다

역할은 확실했고 공존도 조화로웠다.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박종우와 이명주 콤비가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처음으로 출격한 박종우와 이명주 콤비가 제 몫을 해주며 새로운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당초 박종우와 이명주의 조합에 대한 예상이나 시나리오는 적었다. 하지만 지난 레바논전 이후 부상을 호소한 김남일 대신 이명주가 선발 출격하게 되면서 둘의 만남은 가까스로 성사됐다.

무엇보다 역할 배분이 잘 이뤄졌다. 박종우는 수비, 이명주는 공격에 더욱 신경썼다. 이날 이들의 첫번째 임무는 우즈베키스탄의 중원 봉쇄였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오딜 아메도프 등이 포진한 미드필더라인에 대한 방어가 필수였다. 전반엔 박종우가 이를 책임졌다. 수비라인 앞이 아닌 전방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상대의 패스 줄기를 적극적으로 끊어냈다.

그 사이 이명주는 공격에서 빛났다. 한국이 전반 중후반 주도권을 쥐어가는 사이 이명주 역시 적극 가세해 공세에 힘을 보탰다. 계속해 양질의 패스를 연결해주던 이명주는 후반 막바지, 번개같은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서자 둘의 역할엔 다소간의 변화가 일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둘의 협력이 잘 이뤄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이명주는 전반과는 달리 후반전 수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 초중반 우즈벡의 공세가 이어지자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대시로 결정적인 슈팅들을 조기 차단하기도 했다.

이번 활약으로 대표팀과 이명주 모두 미소지을 수 있게 됐다. 이명주로선 성공적인 데뷔전이 됐다. 우즈벡전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만방에 입증하면서 향후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표팀으로선 다양한 중원 조합 옵션이 생겼다. 그동안 구자철과 기성용 등으로 대표되던 중원에 박종우의 복귀, 이명주의 등장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 김신욱과 이명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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