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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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 굴러간 레바논서 또 넘어진 한국축구

기사입력 2013.06.05 11:21 / 기사수정 2013.06.05 11:32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베이루트(레바논), 조용운 기자] 2011년 11월 15일, 한국은 레바논에 1-2로 패했다. 그리고 얼마 후 태극호는 선장이 바뀌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열망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전북 현대를 이끌던 최강희 감독이 소방수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렇게 최강희호는 출항했고 운명의 수레바퀴는 굴러갔다.

'봉동이장'으로 불리던 K리그 클래식 최고 명장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만든 사건, 그 출발점이 바로 레바논전이다. 그 운명의 장소에 최 감독이 찾았다. 목적은 소방수를 자처한 임무에 걸맞는 방점을 찍기 위해서였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베이루트에서 열린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김치우의 천금 프리킥 골이 아니었다면 자칫 레바논에게 또 다시 패할 뻔 했다. 내전으로 인한 현지 정세의 불안과 익숙하지 않은 환경,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을까. 최 감독의 승부수도 묘수가 되지 못했고 이동국은 또 침묵했다.

2004년 아시안컵 예선 상황과 비슷하다. 다시 옴베르투 쿠엘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오만에서 연거푸 패배를 당했다. 이른바 '오만 쇼크'다. 쿠엘류 감독 경질론이 본격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코엘류 감독은 이듬해 몰디브와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자 아시안컵 본선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경질됐다. 월드컵 4강으로 눈이 높아진 팬과 언론의 인내심은 길지 않았다.

'오만쇼크' 정도는 아니지만 레바논 또한 한국축구와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부임 당시부터 월드컵 진출을 이뤄놓고 떠나겠다고 강조했던 최 감독은 레바논전 승리로 깔끔하게 목표 달성을 하려 했겠으나 이 또한 헝클어졌다. 

자신을 대표팀으로 오게 만들었던 장소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하려 했겠으나 이번에도 레바논이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축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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