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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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이제 현재보단 미래를 볼 시기.

기사입력 2007.06.25 23:22 / 기사수정 2007.06.25 23:22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매우 선전한 경기였다.'

지난 주말,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 대표팀은 핀란드와의 월드리그 홈경기 2연전에서 내리 패하며 아쉬움과 함께 마지막 홈경기 일정을 마쳤다. 승리로 홈팬들의 성원을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실력 차는 어쩔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족한 국제 경기 경험에서 비롯된 많은 문제점이 결정적이었다. 체격 조건에서 앞서는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한국팀은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 경험 미숙에서 비롯된 흔들린 정신력은 선수들의 어깨에는 부담감을 실었다.

그래도 한국은 이처럼 한두 경기씩 국제적인 팀들과의 대련을 통해 나날이 문제점을 착실히 보강, 개선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핀란드전에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점이 많이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 목적타 서브의 활용으로 세터를 공략, 상대의 팀플레이를 흐트러뜨리는 전략의 시도가 좋은 결과를 얻었고, 공격루트의 다변화와 중앙공격의 적절한 활용도 주효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이기도 했다. 서브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했고, 고질적인 포메이션의 문제나 나쁜 리시브 이후의 대처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현 대표팀의 구성상 좋은 리시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리시브할 수 있는 유망주를 수혈하거나 전술적 수정을 통해 보완할 여지는 있다.

이밖에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부분은 공격지원의 부재와 백업플레이이다. 문상민, 김요한 같은 어린 선수들이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셧아웃당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들의 경험, 세기 부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문성민,김요한이 셧아웃당하지 않기 위한 미들블로커들의 트릭점프나, 반대쪽 공격수의 디그 준비등 세세한 플레이에서 한국은 낙제점이었다. 세계적인 팀일수록 평범한 오픈공격에도 다른 공격수들이 블로킹의 시선을 끌기 위해 뛰어들거나 트릭동작을 취한다. 직접 스파이크를 하지 않는 공격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스파이커를 편하게 해주는 팀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이제 한국은 캐나다로 날아가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6강 진출이 좌절된 현재 대표팀의 목적은 9월 아시아선수권의 대비와 장기적인 목표인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담금질이다.

한국팀의 베스트 플레이어인 권영민과 여오현 대신 참가하는 유광우와 최부식 외에도 월드리그 이후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며 대표팀의 전력을 추스르는 기회가 될 이번 캐나다 원정경기는 승패보다는 대표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평가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24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 월드리그 국제남자 배구대회 A조 한국과 핀란드와 홈2차전 경기에서 김요한이 핀란드의 블로킹 위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김금석 기자]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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