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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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테이블의 신화 또 이뤄질까

기사입력 2005.04.09 01:00 / 기사수정 2005.04.09 01:00

이은정 기자

2005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출전명단이 확정됐다. 중국 상하이에서 30일 개막되는 이 대회는 북한도 참여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남북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향미를 비롯해 남자 5명 여자 4명 등 최종 엔트리 9명을 신청했다. 북한이 국제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2001년 이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 처음. 중국은 왕리친, 마린, 왕하오와 여자선수로는 장이닝, 왕난, 니우지안 등 세계 남녀 랭킹 1위~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대회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예선전부터 치열하게 경합을 벌여야 했던 우리나라는 남자단식으로 유승민과 이정우가 출전하게 된다. '탁구황제' 유승민은 남자복식에서 왼손 펜홀더형인 이정우와 단짝이 되고 혼합복식에서는 왼손 셰이크핸드형인 김혜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승민의 파트너로 유력했던 이철승은 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결국 이정우가 오상은과 주전경쟁을 벌이다 최종 결정됐다.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선수 출전 명단]

● 남자복식= 유승민-이정우, 오상은-윤재영(삼성생명), 최현진(농심삼다수)-이진권
● 여자복식= 김경아-김숭실, 문현정(삼성생명)-이향미(KRA), 전혜경-김혜현(이상 대한항공)
● 혼합복식= 유승민-김혜현, 오상은-이향미, 이정우-문현정, 최현진-전혜경, 윤재영-김숭실, 이진권-김경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가 구기종목 중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대회라 의미가 크다. 

73년 유고슬라비아의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자단체 우승을 했다. 그 주인공은 얼마전 여성 첫 태릉선수총장으로 임명된 ‘탁구의 여왕’ 이에리사다. 당시 이에리사 선수가 우승을 이루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김포공항에서 서울까지 거리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했을 정도였다. 

온 국민을 감격시킨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으킨 그녀는 중학교 3학년 때 국내에서 실업 강호들을 모두 꺾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였고 고등학교 때부터 세계석권을 일구기 시작했다. 72년 스웨덴의 스톡홈룸에서 열린 제 15회 스칸디나비아 오픈탁구대회 개인전 단식과 복식의 우승이 그 시작이었다. 제 31회 인도 캘커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부터 제 24회 영국의 버밍검 대회까지 연속 4회동안 대표선수로 뽑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80년에는 독일에서 코치 및 선수로 활약하다 84년부터 국내에서 코치를 맡았고 90년대에는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로 꾸준히 탁구 강국으로 성장해온 한국은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주세혁 선수가 준우승을 이루며 활약했으나 작년에 열렸던 2004 카타르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4강에서 만족해야 했다. 결승에 오르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올해 대회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 기대는 현재 국내 톱인 유승민 선수에게 전적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잠시 주춤했던 유승민은 한때 올림픽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많은 스케쥴을 소화해야 했다. 부상과 분주한 활동으로 인해 한때 세계랭킹 2위였던 그는 얼마 전 세계랭킹 6위로 하락했다. 따라서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2~3주 동안 프로젝트 훈련에 돌입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보여준 승부를 다시한번 재연할 계획이다. 올림픽의 영광으로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은 해결책을 찾을 방침이다. 2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4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게 된다.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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