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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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꼬치꼬치] '금나와라', 막장기 쏙 뺀 新 풍자드라마 탄생

기사입력 2013.04.07 07:34 / 기사수정 2013.04.30 18:13



▲ 금 나와라 뚝딱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금나와라 뚝딱'이 막장 없는 풍자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6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이하 금뚝딱)에서는 한 때 보석 디자이너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길거리에서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는 몽희(한지혜 분)의 가족과 국내 최대 보석 브랜드 사주의 장남 현수(연정훈) 가족의 모습이 균형 있게 그려졌다.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평범한 중산층이 갖고 있는 상류층에 대한 열망과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신분 상승을 이루려하는 이들의 욕망을 솔직하게 다루는데 초점을 두었다.

지금껏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이뤄내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드라마 속에서 많이 존재해왔다. 이러한 드라마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동시에 반복된 모티브로 인해 진부함을 낳기도 했다.

'금뚝딱' 역시 신분상승을 키워드로 하는 점에서 여느 드라마들과 맥을 같이 하지만, 몽희라는 여주인공의 성격과 그를 둘러싼 설정을 달리해 나름의 차별화를 꾀했다.

극중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몽희는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으며 허구한 날 눈물을 흘리는 비련의 여주인공도 아니다. 그렇다고 험난한 고난을 헤쳐 결국 백마 탄 왕자님과의 결혼에 골인해 행복해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도 아니다. 비록 그가 입양아라는 특수한 설정을 지닌 인물이긴 하나 여타의 드라마 여주인공들과는 꽤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막장' 드라마들보다는 현실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극단적인 설정 대신 노년의 아픔을 지닌 인물,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 캥거루족, 중산층 특유의 허세를 품은 인물 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다룸으로써 시청자들과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 것이다.



첫 회부터 물질주의를 비꼬는 풍자 요소들이 등장했다는 점도 극의 재미를 높였다. 몽희네 삼남매의 이름은 현대가를 연상하게 하는 '몽'자 돌림이다. 보석매장 매니저로 재벌 순상(한진희)에게 능력을 인정받지만 막상 변변한 반지 하나 없는 몽희 엄마(최명길)의 신분 상승 욕구가 반영됐다.

현수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품위를 유지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관이 따로 없다. 배다른 삼형제와 말썽쟁이 막내아들, 두 얼굴의 며느리 성은(이수경) 등을 통해 재벌가의 이중적 면모를 드러낸다. 여기에 똑같은 외모를 지닌 인물(몽희/유나)을 등장시켜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했다.

유쾌발랄 몽희 역과 현수와 정략 결혼한 차가운 유나 역을 동시에 맡은 배우 한지혜의 1인 2역 연기도 꽤 성공적이었다. 몽희가 한지혜의 전작인 MBC 드라마 '메이퀸'(2012) 속 해주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임은 분명하지만 몽희와 대치되는 인물인 유나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일단은 빠른 전개와 살아있는 캐릭터로 합격점을 받은 첫 회였다. 인간의 허세와 실상을 들여다봄으로써 가족과 결혼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본다는 '금뚝딱'이 이러한 기획의도를 잘 살려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 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금나와라 뚝딱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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