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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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코제트보다 에포닌이 노래를 더 잘한다고?

기사입력 2013.01.11 11:23 / 기사수정 2013.01.11 11:2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코제트 보러 갔다가 에포닌의 가창력에 놀랐다"

레 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 중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름은 코제트다. 뮤지컬을 비롯한 영화 포스터에도 어린 코제트의 클로즈업 된 얼굴이 전면에 배치됐다. 그러나 톰 후퍼 감독의 뮤지컬 영화에서는 코제트를 뛰어넘는 조연이 등장했다. 바로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사 바크스(22, 영국)다.

극중 에포닌은 테나르디에(사챠 바론 코헨)와 그의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코제트가 테나르디에 부부의 학대를 받으며 자랄 때 에포닌은 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공주처럼 성장했다.

이러한 삶에 대한 인과응보였을까. 에포닌은 혁명을 꿈꾸는 젊은 청년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를 짝사랑한다. 그러나 마리우스의 시선은 다른 곳에 고정돼있다. 코제트를 열렬히 흠모하는 마리우스는 혁명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혼자만의 사랑'에 빠진 에포닌은 빗줄기를 맞으면서 '온 마이 오운'(On My Own)을 부른다. 에포닌의 테마곡인 온 마이 오운은 팡핀의 '아 드림이드 어 드림'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마리우스를 향한 에포닌의 애닮은 마음을 그린 이 곡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재미있는 것은 코제트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26)가 에포닌 역에 애착이 있었다는 점이다. 사이프리드는 어린 시절 레미제라블을 관람한 뒤 코제트보다 에포닌에 매료됐다.

사이프리드는 당초 코제트보다 자신이 에포닌이 되기를 원했다. 어린 시절부터 온 마이 오운을 부르길 원했지만 결국 코제트 역할을 맡았다. 사이프리드는 에포닌을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웠다. 또한 레미제라블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코제트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다.



바크스가 온 마이 오운을 부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크스는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콘서트'에서 에포닌 역을 맡았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청중을 압도하는 가창력을 발휘하며 온 마이 오운을 열창했다. 이미 뮤지컬에서 에포닌을 소화했던 경험은 후퍼 감독의 섭외로 이어졌다. 뮤지컬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에포닌으로 환생한 바크스는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바크스의 섬세한 음색은 무대가 아닌 현장 속에 녹아들었다. 사이프리드의 노래 실력 역시 출중했지만 바크스의 가창력은 에포닌이란 캐릭터를 격상시켰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바크스는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에포닌은 사랑하는 마리우스와 함께 혁명에 동참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이러한 순결함은 바크스의 애절한 연기를 통해 살아났다. 정부군의 총을 맞은 에포닌은 마리우스이 품속에서 숨을 거둔다.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후퍼 감독은 휴 잭맨(장발장), 러셀 크로우(자비에르), 앤 해서웨이(팡핀), 아만다 사이프리드(코제트) 등 할리우드 대형 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또한 바크스 같은 뮤지컬 배우들을 조연으로 기용해 환상적인 조합을 완성했다. 최고의 스타들 속에서 유난히 빛났던 바크스의 존재는 레미제라블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사진 = 사만다 바크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C) UPI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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