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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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속 대표팀 공격, 답은 '히딩크판 첼시'에 있다

기사입력 2012.11.13 11: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호주와 격돌한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강호 호주와 평가전을 갖는다.

올해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이다. 울산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U-19 대표팀의 20세이하 월드컵 진출 확정 등 호소식이 연이어 날아드는 가운데 성인대표팀 역시 기분 좋은 승리로 한 해를 마무리하겠단 각오다.

의미가 많은 만큼 숙제도 산더미다. 아직 완벽히 구축되지 않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공격진 구성에 대한 고민까지 점검 대상은 많다.

이 가운데 이번 호주전에서 공격진 점검은 필수다.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선수구성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문제의 답을 찾고자 하는 최강희호로선 2009년 거스 히딩크의 첼시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전 감독들이 난해하던 니콜라스 아넬카와 디디에 드록바 투톱을 완성시킨 히딩크의 혜안에 주목해야 한다.

공존에 대한 고민, 열쇠는 '도우미' 찾기

이번 호주전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을 꾸렸다. 여러 사정상 해외파들은 제외됐다. 평가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국내파 실험을 시도한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균등한 출전 기회를 보장하겠단 뜻을 밝혔다.

호주를 상대로 한국이 점검해야 될 부분에서 공격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공존 문제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비록 박주영이 합류하지 않았지만 이동국과 김신욱의 조화 문제 해결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박주영 합류시 내세울 공존 카드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연스레 2009년 첼시를 지휘한 히딩크가 연상된다. 살로몬 칼루를 이용해 난감했던 아넬카-드록바 투톱을 이뤄낸 히딩크의 구상을 떠올려 볼 만하다.

지난 2009년 히딩크 감독은 첼시 사령탑을 잠시 맡았다. 지휘하는 동안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당시 무엇보다 부각된 점은 아넬카-드록바 투톱 완성이었다. 같은 동선과 비슷한 스타일로 인해 모두들 어렵다 여겼던 문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결했다.

핵심은 도우미 찾기였다. 히딩크 감독은 도우미로 칼루를 낙점했다. 칼루를 두 명의 공격수 뒤에 배치해 지원하도록 했다.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칼루는 철저히 후방에 위치하면서 볼 전개와 아넬카와 드록바의 동선을 파악해 그에 맞게 움직였다. 자연스레 투톱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칼루의 지원 속에 아넬카와 드록바 역시 효과적인 역할 분배를 보이며 최강 투톱의 위용을 뽐냈다.

한국대표팀에도 '도우미'가 필요하다. 공격수들 사이에서 공존과 조화 문제를 해결해 줄 도우미 찾기가 시급하다. 그 위치가 측면이든 중앙이든 그것은 문제없다. 최근 문제로 부각됐던 박주영과 이동국의 조화 문제를 비롯해 김신욱과 두 명의 공격수 간의 효과적인 배치 등을 해결해줄 도우미 찾기에 나서야 한다.

호주전에 나서는 대표팀, '한국판 칼루'를 찾아라

이번 호주전에서 대표팀의 또다른 숙제는 '한국판 칼루' 찾기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조화 혹은 공존 문제에 대한 해결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공격수를 세 명으로 제한했다. 이동국과 박주영, 김신욱이 언급됐다. 이유는 대체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우리 공격진은 고작 3명뿐이다. 그 안에서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격수에서 새 얼굴 발굴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현 공격자원들로 최상의 조합을 찾겠단 심산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도우미 찾기는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공격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야 한다.

유력 후보로 이근호가 떠오른다.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만큼 기존의 공격진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다. 또한 골결정력까지 갖춰 득점도 기대할 수 있다. 울산 현대에서 김신욱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던 점도 고무적이다.

황진성과 이승기 역시 적임자들이다. 특히 황진성은 도우미 역할에 능하다. 포항에서 박성호와 노병준 등 팀의 공격진들의 바로 뒤를 받치며 공격적인 패스와 침투 등 진가를 발휘했다. '황카카'라는 별명이 절대 무색하지 않다. 이승기 역시 또 한 명의 후보다. 광주에서 장신 공격진을 지원하고 있는 이승기의 공격 조율 능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진=이동국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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