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강민호 형만 우승의 한이 있는 게 아니다. 나도 이번에는 준우승의 아픔을 느끼기 싫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김태훈이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팀 선배 강민호만큼이나 우승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은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 구원등판, 1이닝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팀이 5-1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 세 개를 김태훈에게 맡겼다. 김태훈은 선두타자 장성우와 김태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T의 마지막 저항 의미까지 완벽하게 꺾어놨다. 2사 후 한승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기는 했지만, 곧바로 오윤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차전 7-8 석패의 아쉬움을 2차전 연장 12회 3-2 승리로 털어낸 뒤 3차전까지 삼켜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V9'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갔다.
1992년생인 김태훈은 2012년 부경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9시즌 33경기 70이닝 8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불펜 살림꾼 역할을 해냈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다만 김태훈의 첫 한국시리즈는 아픔이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경기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키움도 4연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김태훈은 2022시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SSG 랜더스에 밀려 또 한 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3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2024시즌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을 때도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쓴맛을 봤다.
김태훈은 3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강민호 형도 우승에 대한 한이 있는데 나도 사실 그게 크다"며 "나는 세 번이나 한국시리즈에 나가고도 우승을 못했다. 이번에 다시 기회가 왔기 때문에 진짜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26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올해 포스트시즌 직전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출혈이 컸다. 좌완 이승민과 배찬승의 분전으로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를 5차전 혈투 끝에 통과했고, 김태훈도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김태훈은 앞선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것과 다르게 올해는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의 힘을 뽐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 1홀드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3차전에 모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1승을 챙겼다.
김태훈은 "김재윤 형이 제일 속상할 텐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투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모두 우승하나만 생각하고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던지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힘든 건 없다. 컨디션이 오히려 시즌 때보다 좋은 것 같다. 팀 분위기도 확실히 좋다. 5~6차전이 열리는 수원에 가지 않고 대구에서 끝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