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민이 또 한 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연일 강행군에도 전혀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KT 위즈를 5-1로 이겼다. 2차전 연장 12회 3-2 신승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기분 좋게 4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승민은 3차전에서 삼성이 4-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현민을 1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 김현수에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샘 힐리어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승민은 3차전 종료 후 "플레이오프 때부터 뭔가 결과가 좋게 따라와 주면서 자신감이 계속 생기더라. 어떤 상황에서 올라가도 내 공만 최선을 다해 던진다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오늘 후라도(7이닝 1실점)가 잘 던졌는데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타자는 약점이 이거구나' 공부가 됐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2026시즌 74경기 68이닝 6승2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의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승민의 공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1~5차전에 모두 등판, 5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펄펄 날았다.
이승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3차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현재까지 팀이 치른 올해 포스트시즌 8경기 중 7경기에 나서면서 '헌신'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중이다.
삼성은 올해 세이브왕 김재윤이 플레이오프 직전 부상으로 낙마, 가을야구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박진만 감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지만, 반대급부로 선발진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기존 필승조들의 분전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삼성은 이승민의 투혼으로 'V9'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민 역시 피로누적으로 인한 체력적인 어려움보다 마운드에서 느끼는 '재미'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이승민은 "던질수록 밸런스가 좋아지고 계속 던지고 싶다. 지금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피칭 때 힘도 잘 써진다. 스피드도 잘 나오고 해서 나는 많이 던져야 어깨가 풀리는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KT 수호신 박영현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마당쇠' 체질로 잘 알려져 있다. 장기간 휴식 때보다 등판 간격이 타이트하고 연투를 했을 때 더 좋은 공이 나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과 2차전 1⅔이닝 5이닝 투구를 펼쳤다.
이승민은 "박영현 선수가 대표적으로 던질수록 공이 좋은 투수인데 우리 팀에는 내가 있다. (힘들까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은 시리즈 2승을 먼저 선점한 뒤 반드시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6차전과 7차전이 열리는 KT의 홈 수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승민은 "이번에 수원을 갔다 오니까 너무 멀게 느껴졌다. 버스에서 힘들었다"며 "힘든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 대구에서 끝내고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