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9%를 잡아냈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지난 3일 1차전 7-8 석패의 아쉬움을 2차전 3-2 승리로 풀어낸 뒤 연승을 내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후라도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7이닝 가까이 던져줬다. 오늘도 완벽한 피칭을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타선에서는 1회말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2회말 구자욱의 2타점 3루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8회말 박승규의 홈런은 결정타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선발투수 후라도가 1회초 2사 2루에서 샘 힐리어드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 선취점을 KT에 뺏겼다. 다만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하이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 투구를 선보이면서 3차전 팀 승리를 견인했다.
후라도는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6⅔이닝 2실점 승, 5차전 7이닝 1실점(비자책) 승으로 시리즈 MVP를 따냈던 가운데 한국 무대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삼성이 0-1로 뒤진 1회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제 몫을 해줬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캡틴 구자욱은 팀이 2-1로 앞선 2회말 2타점 3루타를 작렬, 라이온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박승규는 8회말 KT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삼성 불펜 필승조도 KT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좌완 이승민은 8회초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겼고, 베테랑 우완 김태훈도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 세 개를 가볍게 지워버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1승1패 전적 때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8.9%로 매우 높다. 삼성은 사실상 불펜데이로 진행되는 4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3승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에게 정말 고맙다.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7이닝 가깝게 던진 건 대단하다"며 "볼에 힘이 있어 보여서 7회까지 던지게 했다. 후라도에게 시즌이 끝나면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냈다.
또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 분위기가 올라왔다"며 "선수들이 라팍에서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고 있다. 라팍에서 이길 수 있는 만큼 잘 이겨야 한다. 4차전 선발 장찬희가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 불펜을 총동원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3차전에 앞서 선수들을 위한 커피차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게임 전 음료와 간식을 즐기면서 조금이라도 긴장감을 풀고 머리를 식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갑을 열었다.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하면서 선수들이 표현은 안 하지만 내심 힘겨울 수 있는 상황이다. 2차전도 연장까지 가서 이겼다"며 "시리즈 전 선수들이 가을 축제를 즐겼으면 했다. 잘하고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즐기자는 뜻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